팥의 활용법,주의사항,음식조합
한약건식135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단백질은 풍부하고, 지방이 낮은 팥의 활용법과 주의사항, 특별한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알고 먹으면 동지팥죽이 더 맛있을 겁니다.
[팥 삶은 물에 독이 들었다?]
팥을 삶으면 거품이 많이 나는 거 보셨죠? 그게 몸에 안 좋거나 독이 있다고 버리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팥의 사포닌입니다. 오히려 몸에 유용한 성분이라 먹는 게 더 좋습니다. 하지만 사포닌의 쓴맛이 싫다면 처음 끓인 물을 버리고 활용하셔도 됩니다. 팥 삶은 물(팥차)를 마시게 되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한때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물을 마시면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텐데, 그건 소화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중상입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분들이 이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팥이나 팥 삶은 물에 독이 들어있는 건 아닙니다. 안심하고 드시기 바랍니다.
[ 팥의 활용 ]
1. 위장보호 팥죽
팥의 가장 일상적인 사용방법은 팥죽이죠. 팥은 성질이 찬 편이라 위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서 찹쌀과 잘 어울립니다. 다만 죽을 만들 때 이 점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설탕을 넣게 되면 팥의 사포닌을 파괴할 수 있으니까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게 좋습니다. 팥을 고를 때는 붉은색이 진하고, 윤기가 나는 게 좋습니다. 국내산 팥은 수입품보다 알이 크고, 흰색 띠가 뚜렷한 특징이 있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잘 붓는다면
부종이 심하다면 지금 소개해 드리는 팥을 달인 물(팥치)를 추천합니다. 풍부한 칼륨과 사포닌 덕분에 부기를 잡는데 유용하고, 식이섬유의 효과로 배변에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이어트용으로 드시는 분들도 계신데 잘 붓는 경우엔 도움이 되겠지만, 이 자체가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능은 없으니까 그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종이컵 기준으로 팥 1컵, 물 2L입니다.
1. 우선, 팥의 이물질을 거르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뺍니다.
2. 물기가 제거된 팥은 15분 정도 프라이팬에 볶는데 팥의 흰색 띠가 갈색이 되는 정도가 좋습니다.
3. 볶은 팥에 물 2L를 넣고 20분 정도 끓이면 보리차색의 물이 우러나는데 이게 끝입니다.
3. 팥물로 세안하면
팥의 의외의 사용법은 피부 세안입니다. 왕실 여자들이 사용하던 팥물 세안인데 사포닌 성분 덕분에 잡티 흔적을 완화하고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지성피부라서 유분이 많은 경우에 더 좋습니다. 팥의 차가운 성질이 피부의 열을 내리고 부기를 잡아주니까요. 하지만 천연 재료를 이용한 세안은 개인에 따라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미리 테스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4. 추운 날씨에 찜질팩
겨울에 효과적인 천연 찜질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팥은 열전도율이 높아서 열기를 오래 유지하니까요.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팥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핫팩으로 이용하면 몸을 데우거나 찜질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한방에서 보는 팥]
한방에서 팥은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면서 시고 독이 없다. 물을 빠지게 하며 옹종의 피고름을 빨아낸다. 소갈(당뇨)을 치료하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며 오줌을 나가게 하고 수종과 창만을 내린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해독 효과가 있고, 수분대사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던 겁니다.
[팥과 어울리는 음식]
1. 소금: 팥으로 만든 음식에 소금을 넣게 되면 독을 풀고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이 강해져서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2. 소맥(밀가루): 팥의 효능 중 하나가 소맥독(小麥毒:밀가루독)을 풀어준다는 겁니다. 밀가루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것을 방지한다는 거죠. 호빵, 단팥빵, 붕어빵 모두 팥이 들어가는데, 맛도 좋지만 영양학적으로도 좋은 조합입니다.
3. 호박: 호박과 팥을 같이 넣은 죽은 달콤한 조합이죠. 맛도 좋지만 호박의 비타민A도 흡수할 수 있고, 몸이나 얼굴의 부기도 잡을 수 있는 좋은 구성입니다.
4. 쌀: 전 시간 영상에서 팥을 넣은 팥밥이 피로회복에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쌀의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만드는데 필요한 성분이 팥에 많이 들어 있어서 영양면에서 유용합니다.
5. 우유: 팥으로 만든 라테 들어 보셨나요? 팥을 갈아서 우유와 함께 마시는 겁니다. 단백질과 칼슘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건강음료입니다.
[팥 주의사항]
1. 강한 이뇨작용: 팥은 소변을 배출하는 이뇨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몸이 너무 말랐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에는 팥차나 팥물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2. 신장이 약하다면 주의: 신장이 약하다면 팥은 조금만 드셔야 합니다.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장이 약한 경우에는 칼륨 배출이 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소화기가 약하다면 주의: 소화기가 약한 분이 팥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 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색도 예쁘고, 건강에도 좋은 팥 잘 활용하셔서 건강 컨디션 유지하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도 건강에 도움 되는 영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