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의 중요성 '아직도 나를 모르시네?'

오늘도 조금씩 성장하는 중입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예~ **한약국입니다"

"저 박 **인데요. 거기서 약 먹었거든요~"

"한약 드셨나요? 가루약 드셨나요?"

"여러 번 먹었는데 아직도 날 모르시네?"

퇴근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거 같으니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하신 거다.

부탁이라기보다는 통보...

아! 기억났다~ 그때도 퇴근시간에 딱 맞춰 오셨던 그 여자분...

그때는 추가일정이나 시간여유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오늘도 그러신다.

직장을 쉬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다른 사람 스케줄에 대한 배려가 없으시다.


통화를 끝내고서도 한참 머릿속에 맴돈다.

'아직도 나를 모르시네?'

기록을 보니 2번 오셨던 분인데, 내가 이름을 기억해야 하나?

이런 예의 없는 대화는 오랜만이다.


약국을 하면 그나마 덜 한 거겠지만, 문득문득 예의 없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네가 알면 얼마나 아는지 한 번 보자 하는 분들.

얼굴을 봤으니 내가 어디가 아픈지 맞춰봐라 하는 분들.

우리 집안에 의사도 있고, 약사도 있는데, 그런데도 여길 왔으니 잘해봐라.


마음이 비뚤어지려고 하는 순간 나를 붙잡는다.

상담 잘하는 한약국 하고 싶다며?

그러려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서 경험도 쌓고 내공도 쌓아야지.

언제까지 우물 안 개구리 할 거야?

이건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래..........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사소한 일에 에너지 쏟지 말자.

다른 사람들에게 괜히 영향 끼칠라.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가

날씨만큼이나 차갑고 날카로운 순간이다.


제가 성함은 기억 못 하지만, 약은 잘 지어드리겠습니다.

전 한약사 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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