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40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몸이 약해지기 쉬운 추운 계절. 지금이 제일 맛있고 영양 가득한 식재료가 있습니다. "더덕처럼 오래 우려먹는다"라는 표현 들어보셨어요? 성격이나 이야기가 깊이 있고 풍부하다는 뜻인데, 그만큼 더덕에 관한 한국인들의 이미지는 아주 귀하고 소중했습니다. 더덕이 왜 1월의 보약인지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 더 덕 ]
산삼과 뿌리도 비슷하고 향기도 비슷해서 착각하기 쉬운 약재가 더덕입니다. 만약 산에서 산삼을 찾으신 거 같으면 꼭 잎이 몇 장인지 세어 보셔야 합니다. 더덕은 잎이 4장이고, 산삼은 5장이니까요. 하지만 오래 묵은 더덕은 산삼처럼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 더덕 효능 ]
1. 호흡기 건강(미세먼지)
더덕을 잘랐을 때 하얗게 나오는 진액이 있는데 여기에 사포닌이 가득합니다. 더덕의 쌉쌀한 맛도 이 때문이죠. 물에 녹으면 거품을 일으키는 사포닌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어서 기관지염이나 천식에 좋습니다. 호흡기를 촉촉하게 하고 폐를 부드럽게 하는 이런 기능을 한방에서는 “폐음을 보한다”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후염, 편도선염처럼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때 더덕을 이용하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건조한 계절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가 좋지 않을 때 더덕을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기침이 오래가고 기운이 없다면 인삼을 추천하고, 체온이 높은 편인데 기침이 오래간다면 더덕을 더 추천합니다.
2. 혈관 청소제
사포닌 하면 인삼이 먼저 생각나실 겁니다. 도라지나 더덕에도 사포닌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런 식물들의 공통적인 효능은 항산화입니다. 몸속의 배기가스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효과로 각종 질병을 예방하죠. 여기에 또 하나 탁월한 기능이 있는데 혈관을 청소한다는 겁니다. 사포닌 자체가 혈관 속의 기름때를 제거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삼의 사포닌은 진세노사이드, 더덕의 사포닌은 플라티코딘 계열이라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고,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3. 혈당조절
혈당관리에 신경 쓰는 분들은 ‘이눌린’이라는 단어 들어보셨을 겁니다. 천연 인슐린으로 알려진 이눌린은 식이섬유의 한 종류인데요. 혈당조절을 돕고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서 혈당관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눌린이 많이 들어있는 돼지감자, 마늘, 양파, 바나나를 자주 드실 겁니다. 더덕에도 이눌린이 들어 있습니다.
4. 강장 효과: 풍부한 사포닌과 비타민 덕분에 더덕은 피로 해소와 체력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쉽게 피로하고 자고 난 후에도 자꾸 졸릴 때 더덕이 훌륭한 강장식품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허약하고 추위를 많이 타거나, 기운이 없을 때, 특히 기관지 건강이 약할 때 꾸준히 먹을만한 약 이자 식품입니다. 더덕을 이용한 건강차로 겨울 동안 잘 활용하시면 원기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5.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막기
더덕에 들어있는 사포닌이 한동안 뉴스에 많이 등장했습니다. 한참 코로나가 유행일 때 더덕의 사포닌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의(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이창준 소장)(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단장) 연구팀은 벌개미취에 함유된 ‘아스터사포닌 ’과 더덕에 함유된 ‘란세마사이드 A’ 사포닌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서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거든요. 특히 무증상 환자나 초기 환자에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 동물실험이나 임상실험 등의 추가적인 연구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겨울철 독감이나 감기로 고생하신다면 더덕 특히 잘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면역력도 올리고,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더덕 지금이 딱 제철입니다. 왜 1월의 보약이라고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다음 시간에는 이렇게 유용한 더덕 활용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더 특별한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올해도 건강 챙길 수 있는 식재료와 정보들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