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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이렇게 먹으면 독입니다(+활용,주의,세계사)

한약건식139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139


https://youtu.be/EBBkrQ7r2eI


지금은 향신료로 쓰이지만, 후추의 역사는 사소하지 않습니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와 식민지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게 바로 후추였거든요. 이걸로 세계의 역사가 바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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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로 시작된 대항해 시대와 식민지 쟁탈전]


후추에 대한 유명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무덤인데요. 람세스 2세의 미라를 만들 때 콧속에 후추열매를 채워서 방부제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후 유럽에서는 금과 같은 시세로 취급되면서 후추를 ‘블랙골드‘라고 불렀고, 그 위세가 어느 정도였냐면 후추로 세금이나 지참금을 낼 정도로 화폐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세금으로 후추 2알, 결혼 축의금으로 후추 1알 이렇게 말이죠. 후추가 이렇게 몸값이 올라간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불로장생의 정력제‘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금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유럽 왕실에서는 후추를 금 항아리에 보관했고, 그걸 보여 주기 위해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이렇게 후추가 귀하고 비싸지니까 아라비아 상인들에게 받아오던 후추를 직접 찾기 위해 인도로 배를 띄우기 시작합니다. 맨 처음 포르투갈이 100여 차례 시도 끝에 드디어 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고 순식간에 강대국이 되니까, 이에 자극받은 스페인도 콜럼버스를 보내고 어부지리로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되죠. 후추를 손에 쥐면 세상을 얻는다는 시대 흐름 속에서 후추가 세계 탐험과 식민지 시대의 트리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항해와 식민지 시대의 포문을 연 게 후추라니 역사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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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종류와 활용법]


우리에게 익숙한 검은색 후추 말고도 백색, 녹색, 붉은색의 후추도 있습니다. 같은 식물인데 가공방법에 따라서 색깔과 맛이 다르고, 활용하는 방법도 조금씩 다릅니다.


1. 검은색 후추는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서 끓는 물에 데치고 말린 건데, 매운맛과 향이 강해서 스테이크 같은 고기, 볶음요리 등에 풍미를 더하는데 적합합니다. 흑후추에 피페린이라는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서 영양학적 가치도 높고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2. 백후추는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 뒤에 물에 불려서 껍질을 제거하고 씨앗만 남긴 겁니다. 향이 좀 이질적인데 맛이 부드러워서 생선요리나 크림소스 등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3. 녹색 후추는 신선한 상태에서 수확한 후추인데 그 후 동결건조, 아황산가스 보존처리를 거쳐 녹색을 유지한 겁니다. 향이 신선하고 씹는 맛이 있어서 그대로 먹기도 합니다. 연어 샐러드를 시키면 작은 녹색 콩 같은 게 보이는데 그게 녹후추입니다.


4. 붉은색 후추는 정확히 말하면 후추와는 종은 다르지만 비슷한 매운맛을 내는 향신료입니다 완전히 익은 뒤에 수확하고 적색이 그대로 남도록 가공 처리한 거죠. 고기 요리나 매운 소스를 만들 때 활용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후추는 가급적 통으로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분말 후추는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떨어지니까요. 특히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하는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소금 대신 후추를 이용해서 맛을 내면 건강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후추와 어울리는 음식 조합]


1. 강황: 후추와 만나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음식은 카레입니다. 카레 원료로 사용되는 강황은 후추와 함께 강력한 항산화제에 속하는데, 후추에 풍부한 피페린과 강황의 커큐민이 만나면 영양 흡수율이 10배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특히 이 둘의 조합은 몸속의 염증과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커큐민은 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빨리 배출되는 특징이 있는데 후추가 몸속에 오래 머무는 걸 돕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둘의 조합은 완벽합니다.


2. 고기 요리: 후추는 스테이크, 닭고기, 양고기 같은 다양한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이때 소금과 함께 사용하게 되면 풍미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3. 해산물: 생선이나 조개류와 같은 해산물 요리에도 후추가 잘 어울리죠. 해산물에 사용할 때 레몬즙을 같이하게 되면 상큼한 맛과 풍미가 더해집니다.


4. 채소 요리: 볶음 채소나 샐러드에 후추를 추가하면 맛이 한층 살아나는데 특히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시금치와 잘 어울립니다.


6. 계란 :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에그에 후추를 넣으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가 완성됩니다. 그 외에도 수프나 소스 같은 각종 요리에 후추가 더해지면 풍미도 좋아지고 영양 흡수율도 높아지니까 요리하실 때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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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사용 시 주의사항]


1. 사용시간이 중요: 아무리 약이 되는 후추라도 조리법이 잘못되면 독이 되기도 합니다. 고기 구울 때 후추를 미리 뿌리고 굽잖아요. 이걸 조심해야 합니다. 후추를 가열하게 되면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10배나 높아지거든요. 아크릴아마이드는 탄수화물을 고온에서 가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인데 가장 잘 알려진 예가 감자튀김입니다. 그래서 감자튀김을 할 때 전분을 미리 제거하거나 낮은 온도에서 빨리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후추를 120도 이상으로 가열하게 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튀겼을 때는 10배, 구웠을 때는 40배나 높아집니다. 이제부터는 육류나 생선 요리하실 때 항상 조리를 끝내고 먹기 직전에 후추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후추는 조리방법이 중요합니다.


2. 후추를 과도하게 먹게 되면 위장에 자극이 돼서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가 약하시다면 적당히 드시기 바랍니다.


한때는 세계사를 흔들었던 후추,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잘 이용하셔서 건강 컨디션 유지하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건강에 도움 되는 영상으로 2025년도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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