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를 살게 하는 냉이 효능
한약건식148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148
백세갱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백세를 살게 하는 나물이라는 뜻입니다. 꾸준히 먹으면 수명을 늘려준다고 알려져서 옛날부터 중국에서 불리던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먹는 바로 이것, 오늘은 냉이의 효능 알아보겠습니다.
[냉이 효능]
1. 춘곤증, 피로감을 몰아내는 풍부한 비타민
냉이의 가장 큰 효능은 우선 피로회복입니다. 따뜻한 봄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나른함과 춘곤증에 냉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풍부한 비타민 덕분에 원기를 회복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데 도움이 되고, 특히 냉이에 들어 있는 무기질은 끓여도 쉽게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조리방법에 상관없이 흡수가 잘 되는 편입니다. 야채인데도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보호하는 효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2. 항암효과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인데, 특히 항암효과가 뛰어난 비타민A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이게 몸에 들어가면 비타민A로 전환이 되는 거죠. 베타카로틴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특히 폐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냉잇국 한 그릇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3. 단백질 함량 1위
고기를 잘 안 드신다면 특히 냉이 잘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게 바로 냉이니까요. 식약처 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단백질이 많다고 알려진 시금치는(100g당) 3.3g, 브로 리가 3g인데, 냉이는 4.2g이나 들어있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아르기닌, 메티오닌 같은 아미노산(단백질의 재료)도 풍부하죠. 이 중에서 아르기닌은 기력 회복이나 근육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서 요즘 아르기닌 영양제로도 인기가 많잖아요? 제철 냉이에는 이런 아르기닌이 풍부합니다.
4. 지방간,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냉이 추출물이 지방간을 억제해 준다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 냉이 추출물을 12주간 섭취시킨 후 지방간 개선과 혈중지질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중성지질이 50% 정도 감소하고, 콜레스테롤이 60% 정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최효경 박사팀의 연구에서 "냉잇국이나 냉이무침 등의 꾸준한 섭취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및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밝혔는데, 이 내용은 국제 전문 학술지에도 (Journal of Medicinal Food) 실렸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도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눈을 간장과 연결된다고 보기 때문에 간이 건강해지면 눈이 맑아진다고 해석합니다. 실제로 냉이 뿌리에 있는 콜린 성분이 간의 지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돼서 간 건강과 숙취해소에 활용되거든요. 최근의 실험결과나 동의보감의 기록에서도 냉이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공통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5. 혈관 건강
쌉쌀한 맛과 향이 일품인 냉이는 봄을 알리는 대표 나물입니다. 특히 냉이의 쌉쌀한 맛을 내는 콜린 성분은 방금 봤던 간 건강뿐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충남대학교의 함량 분석에서도 냉이 100g에는 25mg의 콜린이 들어있고, 콜린이 많다고 알려진 배추의 5배, 무의 4배 정도로 많습니다. 여기에 베타카로틴, 칼륨 성분도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독소 배출을 돕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좋습니다.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제철 냉이를 챙겨 드실만한 이유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제철 음식이 왜 건강의 핵심인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식재료인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엔 냉이 잘 활용하는 방법, 주의사항, 그리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