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66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막상 날이 따뜻해지니까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봄이면 나타나는 춘곤증.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봄나물이 그중 하나입니다. 춘곤증을 이기는데 강력히 추천하는 두릅입니다.
[두릅 효능]
1. 소화기 건강: 쌉쌀한 맛 덕분에 입맛을 올릴 수 있고,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줘서 소화기 건강에 좋습니다. 게다가 두릅 군에서 나는 독특한 향이 건강에 유익함을 더해줍니다. 정유성분의 일종인 향기가 향기 테라피 기능을 하는 거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위장의 운동을 도와서 식욕을 돋우는데 효과적이고, 소화 흡수되는 기능을 개선해서 위경련이나 위궤양에도 도움이 됩니다.
2. 다이어트: 고단백 저칼로리
다른 식물들처럼 두릅도 칼로리가 낮지만 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칼로리의 절반 정도를 단백질이 차지할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무척 높다는 겁니다.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다는 건 바로 체중 감량에 활용하기 좋은 특징들이죠. 보통 다이어트할 때 일부러 단백질 셰이크 챙겨드시잖아요? 두릅 100g 속에는 단백질이 4g 이상 들어있는데 그 양이 통속 단백질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그래서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두부나 콩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꼭 단백질 때문이 아니더라도 두릅이 다이어트에 유용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영양소가 아주 풍부하다는 겁니다. 비타민B 군이나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어서 다이어트할 때 챙겨 먹으면 좋은 이점이 많습니다.
3. 신경 안정
두릅에는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비타민C와 B1(티아민) 외에도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칼슘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미네랄입니다. 식재료로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받고 싶다면 두릅을 이렇게 드시면 됩니다. 두릅 줄기나 뿌리의 생즙을 내어 먹는 겁니다. 두릅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니까 상황에 맞게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염증 예방, 혈관 건강
두릅에 풍부한 비타민K는 혈관 건강에도 유용합니다. 두릅 100g에는 322㎍의 비타민K가 들어있는데, 이 정도 양이면 냉이나 달래보다 3.5배나 많은 양입니다. 비타민K는 특징적으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 유발 인자를 억제하고 혈관이 석회화돼서 좁아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 좋은 성분입니다. 특히 두릅의 캠프 롤은 국내 연구팀에 의해서 피부 염증으로 생기는 진피층 손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항염증 효능이 밝혀져서 2021년 국제 학술지 뉴트리 엔츠(Nutrients)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두릅을 먹을 때 물에 데쳐서 초장을 찍어 먹잖아요? 그런데 이런 방법으로는 혈관 건강을 위한 효과를 제대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비타민K는 두릅의 단단한 세포벽에 둘러싸여 있고, 또 지용성이라서 데쳐먹으면 흡수율이 10%도 되지 않거든요. 이럴 때는 두릅을 잘게 다져서 기름과 함께 조리하는 게 흡수율을 최대 8배까지 높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5. 당뇨 예방
두릅이 특별한 식재료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포닌입니다. 사포닌 하면 인삼이 생각나실 텐데, 인삼과는 조금 다릅니다. 두릅의 사포닌과 배당체(glycoside) 성분은 몸속에서 당의 흡수를 조절하기 때문에 혈당을 낮추고 조절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유용한 식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포닌이 갖고 있는 면역력을 올리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감기 같은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좋습니다.
6. 피로회복, 에너지 증진
생김새가 왕관을 닮아서 ‘산채의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두릅은 봄날의 춘곤증에 강력 추천되는 나물입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와 비타민C, 아연 등이 고루 들어 있어서 피로를 풀로 에너지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죠. 여기에 몸속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에 건강 식재료로 인기가 많습니다.
봄날의 나른함도 풀어주고, 입맛도 올려주는 두릅. 사포닌이 들어있어서 인삼과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두릅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두릅의 사포닌이 어디에 더 유용한지 알아보겠습니다.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