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209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보리차, 옥수수 차와 함께 식수로 많이 활용되는 또 하나의 차가 있습니다. 맛이 고소해서 시원하게 마셔도 편한 결명자. 특히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죠. 특히 현대인들에게 흔한 안구 건조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예전부터 약재로 사용되고 있는 결명자(決明子).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결명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효과가 눈 건강입니다. 결명자에 풍부한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거죠. 특히 주목받는 효과는 안구 건조입니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건조, 이물감, 뻑뻑함을 유발하고 심하면 충혈과 작열감까지 느껴지게 하죠.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자주 생기기도 하고,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에어컨, 히터로 인한 건조한 공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결명자의 유전체를 통해 눈 건강에 좋은 안트라퀴논의 생합성 경로를 어느 정도 밝혀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연구가 더 진행되면 눈 건강 효과를 강화시킨 품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네요. 기능성 물질로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는 생활습관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1시간 정도 모니터를 봤다면 5분 정도 먼 곳을 바라보는 게 좋고,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또 하루 1~2번 정도 따뜻한 스팀타월로 눈 찜질을 하게 되면 눈 주변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눈물샘이 안정화돼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공눈물을 넣어도 그때뿐이라면 방금 말씀드린 이런 생활치료도 같이 병행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한방에서는 눈을 ‘간의 창’이라도 말합니다. 간이 지치면 눈이 먼저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쌓이면 몸에서 열(火)이 만들어지는데, 흔한 증상으로는 눈이 충혈되거나, 눈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방에서는 안 질환을 치료하는데 열(화)을 식히는 처방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이 사용되던 약재가 바로 결명자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약간 차며 독이 없고 눈이 아프고 눈물이 흐르는 것, 눈이 붉고 막이 생기는 것,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고 간기를 돕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현대의학적으로 봤을 때도 결명자 씨앗에 들어있는 안트라퀴논 성분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효소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방에서 사용되어 왔던 결명자의 효과와 많은 부분 일치하는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결명자가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흰쥐를 대상으로 고 콜레스테롤 식이를 4주간 공급한 후 대조군에 비해서 결명자 추출물을 혼합해 먹인 쥐에서 고지혈증의 수치가 감소된 결과를 보인 겁니다. 결명자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던 거죠. 특히 결명자는 직접적으로 배변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어서 다이어트할 때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이라면 결명자차를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감량이 될 수 있지만, 이건 지방을 연소시킨다기 보다 몸속 노폐물을 빨리 배출하는 효과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결명자 차입니다. 결명자를 볶아서 물에 우려서 마시게 되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몸속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데 좋습니다. 이런 작용이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신장 기능을 활성화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신장 건강에 더 도움받고 싶으시다면 여기에 검은콩을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한방에서는 검은콩이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거든요. 같이 드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검은콩과 결명자를 씻어서 물기를 빼고 마른 팬에 넣어 콩 껍질이 한두 개 벌어질 때까지 약불에서 천천히 볶으면 준비는 다 된 겁니다. 물에 끓여서 우린 후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드시면 됩니다.
결명자의 눈 건강 효과를 이용해서 눈 건강 보충제로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명자와 루테인, 혹은 비타민a를 조합해서 구성된 제품도 있습니다. 또 결명자의 눈 건강 성분인 안트라퀴논만을 주성분으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젠 눈 영양제 성분을 보실 때 결명자가 들어가 있어도 어색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결명자는 기본적으로 찬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이 찬 사람이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배탈이 나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루에 3잔 이하로 마시는 게 권장됩니다.
소변을 잘 배출시키는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저혈압이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차로 마시는 정도라면 하루 1~2잔 정도로는 괜찮습니다.
결명자가 자궁 수축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어서 임산부는 피하라는 말이 있긴 한데, 이 경우도 결명자차로 마시는 경우라면 하루 1잔 정도로는 괜찮지만 만약 저혈압이 있는 임산부라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예전부터 들어오던 결명자가 눈에 좋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한의학 관점에서든, 서양의학 관점에서든 둘 다 근거가 확실합니다. 잘 활용하셔서 건강 컨디션 올리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