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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편해지는 수수의 효능(+과민성 대장증후군)

한약건식223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223


https://youtu.be/4CR9lctnni8


예전부터 수수의 붉은색은 잡귀나 액을 쫓는다고 여겨져서 아이 백일이나 돌에 수수팥떡은 꼭 챙겨왔습니다. 지금은 떡이나 부꾸미 같은 별미로 활용되고 있죠.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수수의 종류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배유의 성질에 따라 찰수수와 메수수로 나눌 수 있는데, 찰수수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서 곡식으로 활용되고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낮은 멧수수는 가래떡을 만들 때 쌀과 함께 활용되거나 식용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뿐 아니라 그 외 건강효능이 상당한 수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수=고량]


달고 따뜻하고 독이 없다고 알려진 수수의 또 다른 이름은 고량입니다. 어? 어디서 들어보셨다고요? 중국 고량주의 주원료인 고량 맞습니다. 중국 북방지역에서 수수를 주식으로도 먹고 엿이나 떡, 술을 만들어 왔는데, 수수의 껍질인 고량 미강을 물에 담가서 붉은색의 술을 만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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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의 효능]


1. 콜레스테롤 관리, 고지혈증 예방


현미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건강에 좋은 곡물 이게 바로 떠오르실 겁니다. 수수 역시 현미 못지않게 건강효능이 많은데 비교적 잘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탄수화물과 칼로리만 해도 현미보다 낮고, 단백질과 비타민B 군은 더 풍부합니다. 또 식이섬유와 폴리코사놀도 들어있는데 특징적으로 수수의 붉은색은 다른 곡물에 비해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서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흡수를 막아줍니다. 한 예로 수수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함량은 흑미의 2배, 붉은색 와인의 5배 이상으로 아주 높은 편입니다. 2011년 농촌진흥청이 11개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수수 추출물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함량을 대조군보다 최고 51% 억제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효능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생기기 쉬운 고지혈증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죠. 수수를 잡곡밥으로 먹게 되면 이런 효과들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2. 혈당 조절, 다이어트


혈당지수가 낮은 수수는 탄닌, 레시틴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것을 막아줍니다. 농촌진흥청과 경희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수수 빵을 먹은 쥐는 일반 빵을 먹은 쥐에 비해서 비만과 관련된 장내 미생물{후벽균(Firmicuts)과 의간균(Bacteroidetes)}이 30% 낮은 수치를 보인 겁니다. 수수로 만든 빵은 혈당도 조절하지만, 체중 감량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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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혈전 억제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수수는 혈전 생성을 막는데도 탁월합니다. 농촌진흥청이 경북대(김영호 교수 연구팀), 대구가톨릭대학교 연구팀과 함께한 연구에서 수수 추출물이 혈전 형성을 늦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수수 추출물에서 혈전을 예방하는 물질인 캠퍼롤(kaempferol)과 살리실산(salicylic acid) 같은 13개의 페놀성 화합물을 찾아냈는데, 혈액응고에 걸리는 시간을 보니 수수 추출물이 혈전 예방약으로 사용되는 아스피린보다 약 1.9배 정도 항혈전 효과가 좋았던 겁니다. 혈액이 덜 응고된다는 의미이고, 혈전이 덜 생긴다는 거죠. 또 혈관 재협착을 막는 효과도 확인했습니다. 경동맥이 손상된 흰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수수 추출물(600mg/kg ∼1200mg/kg, 경구 투여)을 2주 동안 먹인 결과} 수수 추출물을 먹은 쥐가 대조군에 비해 내막 증식 완화 효과가 약 4.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수가 혈전을 예방하고, 혈관이 막히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연구를 했던 농촌진흥청의 담당자는 “이번 연구 결과로 수수는 혈당 억제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혈전 예방과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식품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4. 소화기 건강


속이 편해지는 곡식으로 소개를 해 드렸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수 반 컵을 기준으로 약 6.5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서 소화기 건강과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프리바이오틱스와 폴리페놀이 장 속 유익균이 증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과 경희대 공동연구팀이 생후 7주 정도의 수컷 쥐에게 수수 빵과 일반 밀빵을 대조해서 실험을 했는데 (14일간 2.5g/kg을 1일 2회 먹이며 진행했는데) 유해균이 줄고 유익균이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하게 된 겁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거나 평소 속이 불편하다면 수수 잘 활용해 보실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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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항산화, 기관지 건강


수수의 건강 비밀은 붉은색에 들어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이자 항암성분인 폴리페놀, 탄닌,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해줍니다. 항바이러스 효과도 있어서 감기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작용도 있죠. 한방에서도 수수는 비위(소화기)와 폐경(기관지)에 작용한다고 알려져서 수수로 만든 조청은 기침, 천식, 기관지염 같은 증상에 활용해 오고 있습니다.


현미와 비교해도 손색없고, 콜레스테롤이나 혈당 조절뿐 아니라 건강의 기본인 소화기도 편하게 해주는 수수.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엔 이렇게 좋은 수수 잘 활용하는 방법과 주의 사항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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