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토크273_한약사김경순의 건강토크
여러분, 카뮤트 많이 들어보셨죠? 몸에 좋다고 해서 밥에 넣어 먹고, 효소로도 많이 드시는데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카뮤트는 곡물 이름이 아니라 브랜드 이름이라는 거죠.
일단 이것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카뮤트를 곡물의 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카뮤트는 등록상표명입니다. 우리가 흔히 카뮤트라고 말하는 곡물의 정확한 이름은 호라산 밀, khorasan wheat입니다. 델몬트사의 오렌지처럼, 카뮤트사의 호라산밀인거죠. 이거 하나만 알아도 우린 이미 절반의 핵심을 알게 되는 겁니다. 또 카뮤트가 사람들에게 유독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전설 때문입니다. “이집트 왕의 무덤에서 나온 밀이다”라는 스토리가 호라산 밀에 따라붙습니다. 그래서 간혹 이집트 밀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이것만으로도 뭔가 오래됐고, 귀하고, 신비롭다는 느낌이 생기지 않나요? 영상에서는 호라산 밀을 익숙한 카뮤트라고 부르겠습니다.
카뮤트가 유독 요즘 주목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20대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각광받고 있는 혈당관리나 저속 노화에 잘 맞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밥, 빵, 과자 이런 식으로 탄수화물이 소비되었다면 지금은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조금 덜 정제된 걸 먹자”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으니까요. 정제 곡물 대신에 통곡물로 바꾸고 싶은 마음과 잘 맞는 겁니다. 예전에는 혈당관리나 다이어트를 할 때 칼로리를 계산했지만, 지금은 음식을 섭취 후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느냐를 더 유심히 보는데, 카뮤트는 이럴 때 아주 유용합니다. 또 장 건강을 챙길 때 중요한 식이섬유와 장내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도 가지고 있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꼭 밥이 아니더라도 샐러드에도 같이 넣어 먹을 수도 있어서 요즘 식문화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거죠.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카뮤트와 카뮤트 효소는 다른 겁니다. 카뮤트는 호라산 밀 그 자체이고, 카뮤트 효소는 호라산 밀을 발효하거나 가공해서 만든 제품이니까요. 그렇다면 카뮤트 효소의 장점은 뭘까요? 우선 소화가 좀 더 편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곡물을 발효하거나 효소 처리를 하면 실제로 소화 부담이 줄어드니까요. 또 분말이나 스틱으로 먹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좋죠.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제품마다 품질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이름은 비슷해도 함량이나 부원료 첨가 여부가 달라지니까요. 그러니 제품으로 활용하신다면 이걸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카뮤트가 주원료인지, 섞여 있는지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겁니다. 제품 앞면이 아니라 뒷면의 원재료명을 보면 됩니다. 원재료명이 너무 길거나 당류, 향료, 시럽이 많이 섞여 있다면 건강식품이라기 보다 가공식품의 성격이 더 강할 테니까요.
맛을 좋게 하려고 당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뮤트 효소를 건강 목적으로 먹는 거라면 당류가 낮은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고소하고 맛있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니까요.
특히 셀리악병이 있다면 효소 제품이라 해도 밀함유 여부, 글루텐 관련 안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잠시 후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조원, 유통기한, 식품유형 같은 표시사항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광고 문구보다는 담백한 라벨이 사실을 더 보여줄 때가 많으니까요.
영양적으로 보면, 카뮤트는 통곡물로 먹을 때 식이섬유, 씹는 과정, 포만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효소 제품은 가공 형태이기 때문에 이런 장점이 줄어드는 거죠. 평소에 잡곡밥, 샐러드, 곡물식, 식사 개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카뮤트가 더 잘 맞습니다. 실제 식사에 통곡물을 넣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반대로, 곡물을 직접 조리하기 번거롭고, 간단히 섭취하고 싶고, 본인이 먹었을 때 속이 조금 더 편하다고 느낀다면 카뮤트 효소가 보조적으로 맞을 수 있습니다.
어떤 곡물이든 밀의 한 계열이라면 꼭 체크해야 할 게 있는데 바로 글루텐입니다. 글루텐(gluten)은 밀·보리·호밀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인데, 이 덕분에 빵은 쫄깃한 식감이 생기고, 면은 끊어지지 않게 탄력이 생깁니다. 카뮤트도 역시 밀의 일종이라 당연히 글루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곡물에 글루텐이 들어있으면 빵이 잘 부풀어 오르고, 면에 탄력이 생겨서 제빵과 제면이 편해지지만, 그렇다고 글루텐 자체가 특별한 건강효능을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식감이나 제형에 도움 되는 성분인 거죠.
하지만 셀리악병이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이 경우 글루텐은 몸을 상하게 하는 아주 직접적인 방아쇠가 되니까요. 셀리악병이란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소장이 손상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단순히 소화가 안되는 게 아니라 영양 흡수 장애와 여러 합병증(빈혈, 피로, 체중 감소, 영양결핍)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죠.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거든요. 그런데 소장점막이 손상되기 때문에 여러 질환이 유발되는 겁니다. 게다가 셀리악병의 치료방법이 아직까지는 따로 없습니다. 글루텐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게 표준 치료 방법입니다. 그러니 이런 분들은 카뮤트(호라산 밀)를 포함해서 밀, 파로 같은 밀계열의 통곡물은 조금이라도 먹으면 안 됩니다.
글루텐 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 게 있지 않으세요? 밀가루 알레르기입니다. 밀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거죠. 이 경우는 꼭 글루텐이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밀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단백질 때문에 생기는 거니까요. 일반적인 알레르기처럼 입 주위 가려움이나 두드러기, 붓기 같은 증상을 유발하죠. 셀리악병이 소장을 망가지게 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면 밀 알레르기는 밀을 위험물로 인식하는 급성 반응입니다. 밀 알레르기 역시 기본적으로 밀 관련 음식을 먹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정리해 볼까요? 카뮤트는 상표명이고, 정확히는 호라산 밀입니다. 카뮤트 효소는 카뮤트와는 다른 부분이 많죠. 품질 차이가 큰 편이니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글루텐 여부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드시면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정제 탄수화물을 건강한 탄수화물로 바꿀 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카뮤트의 구체적인 건강효능과 활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