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by Jaepil

북한산 어귀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피어나고

하늘에서 비가 추적추적

흘러내린다.

마을 곳곳에 병이 생기고

촛불 꺼지듯 사람들이

죽어간다.


세상은 신이 어디 있냐

외치고 외치며

땅을 후벼 치지만

그저 공허만 가득할 뿐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수많은 전쟁의 역사가

아기의 일기장에 기록되고

유치원생의 그림에는 붉은

색의 흥건한 피가 넘친다.


해 아래 기쁨이 어디 있으랴

그저 죽음만이 가득할 뿐


인생의 허무함이 오늘도

내일도 스쳐 지나간다.


언제 이 일이 끝나갈까

간철이 무릎 꿇고 기도하지만

애통함만이 입술에서

고백되어 노래가 된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씻기어 내리자

정신을 차리니

어느 한 사람이

죽어 있고


마침내 썩어가던

세상이 무지개가 걸려

빛을 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