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성경책

by Jaepil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별로 없다. 조금이나마 기억을 되살려 본다면 당시 집 근처에 중학교가 있는데 꽤나 넒은 곳이 었다. 우리 부자는 그곳에서 자주 캐치볼을 하거나 뒤에 금정산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아버지랑 등산을 하거나 했다. 하루는 산을 등산하다 내려오는 길에 내 발에 조금 이상한 느낌이 났다. 인기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기분이 나쁜 여러개의 다리가 붙어 있는 촉감이 들었다. 내 눈은 어느새 다리로 내려 갔고 검정과 노랑의 색깔의 벌 같은 것이 나뭇가지 인줄 알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소름이 끼쳤고 목청껏 고함을 지른 기억이난다. 마침 등산을 하던 사람들이 나를 쳐다 보았고 아버지는 침착하게 초록색 패트병으로 그것을 제거 해 주셨다. 그때 만큼은 아버지가 어느 영화의 영웅 보다 더 빛나 보였다. 아버지는 이렇게나 강인함이 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분이셨다. 분명 내 기억에는 그랬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얼마 가지 못하든 갑작스레 일이 발생했다. 회사일로 아버지는 짐을 싸고 서울로 출장을 가셨다. 하루가 지나고 연락이 왔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장동료 였던 것 으로 추측이 된다. 나는 그 당시 초등학생이라 잘 몰랐지만 어머니가 통화를 받으셨고 당황스러움과 함께 짐을 싸고 현관문을 박차게 나가셨다. 몇분 후 외할머니가 오셨고 우리 형제를 키워주셨다. 몇 년간 시간이 흐르고 서울에서 수술을 받으시고 부산으로 내려와 재활을 받으셨다. 주일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리고 어머니랑 같이 처를 타고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병원은 늘 그렇듯이 달가운 존재라기 보다는 음습한 향기가 났다. 나는 가끔 아프면 병원을 가는데 큰병원 같은 경우 이상한 향이 묻어 난다. 그 때의 기억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그 향을 별로 안좋아한다.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도착한뒤 병실로 향했다. 문을 여는 순간 내가 알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 보다는 모르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머리는 밀려있고 목에는 무엇인가 튜브 같은 것들이 목을 감고 있었다. 내가 아버지의 얼굴을 본 순간 눈물이 눈 전체에 흘려 내렸다. 눈 앞이 흐려진다는 것이 이런 기분인가 생각이 들었다. 한 없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고 밖으로 나와 같이 갔던 사람들이 달래 주었다. 뇌출혈이라는 갑작스러운 의식장애를 아버지는 경험 하셨고 건강하시던 모습이 허물어 가던 꽃잎처럼 메마른 모습이셨다.


아버지는 교회를 안 다니셨다. 어머니랑 같이 결혼을 하시면서 가끔 가셨는데 그저 어머니께서 다시시니 어쩔수 없다는 듯이 교회를 출입하셨다. 처음 쓰러 지셨을 때 주변 어르신들이 기도를 많이 해 주셨다. 원래 아버지 옆에는 담배가 항상 붙어 있었다. 원래 집에서도 베란다에 우리 젯떠이가 놓여 있었고 집에 오시면 담배를 자주 피셨다. 어느새 아버지의 옆에는 담배 보다는 성경책이 놓여 있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신앙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을 바꿔 놓은 것은 맞는 것 같다. 퇴원을 하시고 아버지랑 어머니는 자주 싸우셨다. 아버지 께서도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니 답답하셨는지 화로 푸시는 것 같다. 자주 다투셨고 깨진 유리병이 몇 개 있었다. 재활치료를 위해 자주 걸으라는 병원에 당부에 집에 런닝머신을 설치하기로 했는데 무슨 문제 였는지 잘 안된다는 소식을 아버지께 전했지만 노발대발 하셨다. 믿지 않은 것이다. 그때 아버지가 자주쓰시던 컵을 스스로 던지고 깨셨다. 저녁쯤인걸로 기억이난다. 밥 대신 라면을 먹고 있었고 희색 국물의 연한 면발의 라면이었다. 그때도 외가 쪽에 이모가 오셔서 싸움을 말린 것으로 기억이 난다. 싸움이 진정이 되자 천국과 지옥에 대해 아버지께 전하는 것 같았다. 기독교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믿고 현재의 삶이 끝이아니라고 믿고 있는다, 아버지는 완강히 거부 하셨고 죽음이 끝이라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계셨다.


현재의 모습이 과거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알수 없듯 아버지는 종종 찬송가를 부르신다. 어머니께 전해 들은 말로는 예수를 믿어서 다행이다고 속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물건을 던지신 손이 펜을 잡고 성경을 자주 따라 쓰시는 모습을 자주 보인곤 하신다. 담배 보다 성경 책을 자주 잡은 아버지의 손은 어느새 마른 나뭇가지와 같은 모습이 보인다. 늙은 아버지와 함께 성경 또한 자주 읽으신지 다 떨어져 가는 모습 그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자주 고향에 가가 종종 방을 보면 어느 날과 동일하게 아버지는 책상에 앉아 한손에 펜을 들고 성경을 따라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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