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홍 씨같이 붉어져
옆에 있던 친구 하나
배고프다 넋두리하며
술 한잔하러 가자 한다.
계집처럼 옆구리를 끼어
구속하듯 끌고 가니
발에 접착제 붙은 것처럼
요지부동으로 있으니
제 체면 구긴 듯
홀로 밤길 걸어간다.
들짐승이 사람으로 변해
사람 잡으러 가면
그 친구 뒷모습이랴
나는 그저 바라보며
애석한 듯
발만 동동 구르네
불쌍한 친구여
먹이 찾아 어서 가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