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노래방에 간 적이 있다.
밖에서 보아도 화려한 간판
걸어서 지하로 내려가면 땅굴처럼 여러 개의 방이 있던 곳
어두운 방안에 화려한 불빛들 어린 시절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것이 좋았다. 과자가 같이 나왔기 때문이다.
며칠 밖에 둔 것 마냥 눅눅했던 그 과자
입안에 넣었을 때 약간 맥주향이 나던 그 과자
참으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평소에 먹을 일이 없었는데 유난히 그곳에서는 맛있게 느껴졌다.
이유가 뭘까? 분위기 때문에? 아니면 아버지랑 같이 가서?
지금 생각해 보니 각박한 세상 속에 유일하게 정신줄 놓고
노래를 부를 곳이라서 좋은 것 같다.
과자가 맛있게 느껴진 것은 흥겨운 분위기가 더 맛있게 느껴지게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