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화, 열린 사회를 향하여

문화 수용

by 윤호근

열린 문화, 열린 사회를 향하여


다문화 사회란 무엇일까. 다른 문화에 수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사회라고 한다면, 우리는 과연 그런 사회에 살고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흔히 우리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달리 매우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불교사상, 그리고 기독교사상이 서로 얽혀 있는 독특한 문화. 우리는 5천 년을 이어온 유구한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득 질문하게 된다.


우리의 고유 문화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희미해진 것은 아닐까. 아마도 일부 문화재를 지키는 사람들,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대한민국은 K-문화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전통문화가 아닌 새로운 문화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것,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K-pop, K-드라마, K-푸드. 우리의 현대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은 분명 기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역설을 발견한다. 우리는 열린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닫힌 사회를 보여준다.


특히 소외받은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때면 문화의 다양성보다는 닫혀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으로 전락하고 만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은 점점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인구 경쟁력도 다문화 사회가 주도할 것이다. 중ㅇ에서 한족이 중ㅇ을 이끌어가듯이, 우리나라도 한민족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웃 나라와 다르다. 능력이 있고 재능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이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다. 이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다.


우리가 고유의 문화가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외국 것을 수용해도 우리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표현을 바꿔야 한다. "해치지 않는다"가 아니라 "문화 수용"이라고 말해야 한다. 외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유와 평등. 이것은 진정한 상호 공존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열린 문화에서 더 나아가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한다. 문화만 열려 있고 사회가 닫혀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개방이 아니다.


K-문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을 환영하면서도, 정작 우리 안에 있는 다문화 이웃들에게는 차갑다면 그것은 모순이다.


열린 문화, 열린 사회. 이것이 우리 사회가 힘써 나가야 할 방향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듯, 사람의 다양성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다문화 사회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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