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인가, 선택인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위기인가, 선택인가
나는 '장애인 인권복지 연구원' 사무실을 만들고자 한다.
사회복지정책, 인권, 차별, 복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온갖 불의를 책으로 써 내려가고 싶다. 이 결심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것은 위기에 대한 반응인가, 아니면 나의 선택인가.
오늘날 위기는 다양한 측면에서 찾아온다.
AI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있고, 'AI는 나와 관련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아직 위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렇다면 선택은 어떨까. 내가 의도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우리 생활 속에 AI는 이미 스며들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물론 AI가 못하는 영역도 있다.
현장 노동이 그렇다. 벽돌을 나르고, 나무를 심고,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들. 이런 일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외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우리 생활 곳곳에 AI가 필요하고, 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위기와 선택의 기로에서 '장애인 인권복지 연구원' 이라는 사무실을만들려고 한다. 이것 또한 나의 선택이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먼저 선택하여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
퇴직을 앞두고 생각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그냥 쉬며 놀아야 할까?
지금처럼 에세이를 쓰며 책을 낼까? 아니면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것을 선택하여 도전한다면 가능성이 있을까?
올해는 꼭 인권위원회 인권강사가 되고 싶다. 이것은 위기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다.
작년을 돌아본다. 인권위원회 인권강사에 떨어졌고, 자살예방강사에도 떨어졌다. 교통연수원 인식개선 강사에도, 사회복지 실습교수에도 떨어졌다. 작년 한 해는 이렇게 많이 떨어지고 아픔을 겪어야 했다.
올해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까. 하지만 그 일들은 나의 선택으로 인한 것이기에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다. 그것이 실패든 성공이든, 모두 내가 선택한 길의 결과다.
그래서 올해는 작은 사무실을 하나 갖고, 그곳에서 강의도 준비하고 에세이도 쓰고 책도 읽으며, AI를 활용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자 한다. 이것이 나의 위기일까? 아니면 선택의 한 길일까?
묻고 싶다. 우리에게 위기는 선택의 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스스로 만든 세상에 갇혀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적의 순간. 그것이 위기이자 동시에 선택의 순간이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일들이 순간의 선택이라고 해서 그것을 위기라고 단정할 수 없듯이, 나의 선택이 언제나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와 선택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올해는 인권복지 연구원을 만들어 차별받는 모든 이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그 꿈을 꾸고자 한다.
이것이 위기에 대한 대응인지, 순수한 나의 선택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와 선택. 그 경계에서 나는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