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깊은 어둠 속에 있는 기분이다.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의 복지, 노동, 교육을 그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나는 깊은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잠을 설친다.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부담이 크다. 때로는 마음을 비우고 생활하면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평생을 편하게 직장생활을 한 적이 없다. 내 성격이기도 하다. 내려놓을 때가 있다면 그때는 퇴직할 때가 아닐까.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까워지고 있다. 남들은 퇴직을 앞두고 편하게 지낸다고 하지만, 나는 성격상 그러지 못한다. 아쉬움이 있지만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고민이 많다. 학생을 어떻게 모집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에 취업시킬 수 있을까. 장애인 수는 한정적인데, 졸업시켜야 하는 인원은 점점 늘어난다. 그런데도 우리 직원들은 다 해낸다. 강철 같은 마음으로 하는 것일까.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것일까. 성과 때문에 하는 것일까. 나에게는 큰 숙제와도 같다.
그래서 요즘 어둠 속을 헤매다가 잠을 빨리 깬다. 잠을 깨더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불 속에서 계속 있으면서 알람이 울릴 때까지 기다린다. 아까운 시간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나도 아직 깊은 어둠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둠 속에서 나올 때는 언제일까. 그때가 퇴직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도 나는 깊은 어둠 속에 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일어나서 출근하고 싶다.
어둠은 언젠가 끝날 것이다. 그날까지 나는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