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와 사명감

by 윤호근

직무와 사명감


직무는 사람에 따라 주어지는 일이다. 그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직장에서 직무에 따라 일의 강도는 다르다. 어떤 직무는 힘들고, 어떤 직무는 비교적 수월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편한 일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은 힘들고 일도 많은데, 옆 사람의 일은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 너무 한가해 보여서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일을 다 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일도 별로 하지 않으면서 월급은 꼬박꼬박 받는다.


그럴 때면 화가 난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나만 더 힘들어질 뿐이다.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우리에게는 본인에게 맞는 대학 학과를 선택하거나 직장을 선택할 때, 사실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팀원으로 일하는데, 나만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은 놀고 있는 것만 보인다면 어떨까.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조직에서 이런 불균형은 문제다.


흥미로운 것은 관리자가 현장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관리자가 없을 때 태만해진다면, 그것은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직장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 이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적이지 못한 직장에서는 직원들이 불신과 불편한 마음으로 일한다. 반면 민주적인 직장은 생산성과 성과가 높다.


민주적인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대로 자원을 소유할 수 있다. 가정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고, 독립된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속에서 환한 꽃을 피울 수 있다.


특히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직무는 더욱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는 장애인의 삶을 책임 있게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온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직원들도 있다.


단지 직장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장애인을 접하게 된 직원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상황까지 보인다. 그런 직원은 사명감 없이 직장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


무엇이 옳은지 지금 판단하여 생활해야 한다.


특별한 직업일수록 사명감이 있어야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직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스트레스받는 직원들의 상황을 잠깐이나마 생각해본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는 살아볼 만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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