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오늘 아침,
나는 내 팔을 깨물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갈비찜에서 나던 그 냄새가 내 몸에서 진동했다.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뇌를 자극하는 향기였다.
거리에 나선 나는 경악했다.
이곳저곳 온통 시쳇더미였다.
살아남은 사람은 인류의 0.001%였다.
모두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외계 함선이 거대한 빛을 쏘았다.
그 빛은 땅에 쓰러진 시체들을 한곳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갑자기 엄청난 허기가 몰려왔다.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침을 흘리며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세로로 찢어져 있었다.
하늘에서 다시 메시지가 내려왔다.
"가공 완료. 식사를 시작하십시오."
그제야 깨달았다.
우리가 선별된 이유는 운이 좋아서도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쓰레기처럼 쌓인 인류의 시체를 깨끗이 치울 '청소부'가 필요했다.
나는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시체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 입안 가득, 갈비찜보다 훨씬 맛있는 냄새가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