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End)
너무 완벽해서 불평이 안 나와!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돈을 너무 많이 번 것이 화근이었다. 통장 잔액이 수천억을 넘어가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풀리자, 내 삶에서 '짜증'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장님! 큰일입니다!" 상무(전직 9급 신)가 달려왔다. "사장님이 너무 행복해하시는 바람에 에너지 농도가 0.01%까지 떨어졌어요! 지금 발할라에서는 맥주 냉장고가 꺼져서 바이킹들이 폭동을 일으키기 일보 직전입니다!"
나는 당황했다. 비단 이불 위에서 자고, 최고급 스테이크를 먹으니 불평할 거리가 없었다.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와, 진짜 최고다"라고 말하는 순간, 발전소의 엔진이 멈춰버렸다. 긍정적인 언어는 우리 발전소에 독극물과 같았다.
인위적인 불행 제조기
나는 결단을 내렸다. 발전소를 살리기 위해, 나는 다시 자신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로 했다. 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척하며 비자금으로 돌려놓고)하고, 다시 성수동 옥탑방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신의 한 수를 두었다. 나는 내 비서에게 명령했다. "내 스마트폰의 모든 앱에 '광고 제거' 기능을 삭제해. 그리고 모든 영상의 5초 건너뛰기 버튼을 없애버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유튜브를 볼 때마다 나오는 '5초 뒤 건너뛰기'가 없는 15초짜리 광고 세 개. 나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이 자본주의의 괴물 같은 놈들!! 광고 좀 그만해!!"
내 비명과 함께 발전소의 전압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계의 모든 가로등이 태양보다 밝게 빛났고, 전쟁의 신 아레스는 과잉 공급된 에너지 때문에 전동 휠체어를 타고 광속으로 거리를 질주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들의 반격과 새로운 계약
어느 날 밤, 신들의 의회에서 전령이 찾아왔다. "사장님, 신들이 이제 당신의 에너지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왜요? 전력 공급이 너무 완벽하잖아요!"
"그게 문제입니다. 당신이 광고 때문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뿜어낸 에너지가 너무 '독'해서, 그 전기를 쓰는 신들이 죄다 성격이 파탄 나고 있어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조금 전 '사랑은 다 부질없는 광고 같은 거야'라며 이별 통보 앱을 출시했습니다. 세상이 멸망하게 생겼어요!"
결국 신들은 나에게 은퇴를 권고했다. 대신 그들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퇴직금을 주었다.
[영구적 평온함의 인장]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불평이 즉시 공중에서 분해되어 사라지고, 내 마음속엔 어떤 짜증도 생기지 않는 축복(혹은 저주)이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날씨를 욕하지도, 광고에 분노하지도 않는다.
나는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꽉 막힌 차들을 보며 인자하게 웃는다. "허허, 다들 바쁘게 사시는군요. 보기 좋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성인군자라 칭송하지만, 내 옆을 지나가는 전직 9급 신은 혀를 차며 속삭인다. "에너지 안 나오는 고물 발전기 같으니라고."
나는 이제 불평을 잃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평화를 얻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그 뜨거웠던 '짜증의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슬쩍, 아주 슬쩍 내 구두 속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집어넣는다.
"아, 이거 조금 거슬리네."
순간, 저 멀리 하늘에서 작은 불꽃놀이가 터진다. 나의 마지막 남은, 아주 사소한 불평 한 조각이 어느 이름 모를 신의 밤을 아주 잠깐 밝혀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