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편 : 배우며 쓰는 전자책 출판 1

함께 2: 피드백을 받으며 전자책에 도전하다

by 단단씨

'하아, 안 돼! 후보 다섯 번째라니? 이러다 강의 못 듣는 거 아니야? 우리 남편 손은 똥손인가 봐.'

내 대신 접수해준 남편의 문자를 보고 탄식이 터져 나왔다. 얼마 전 계양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시민저자학교 프로그램으로 '전자책 쓰기'강의가 있다는 걸 알아 남편에게 부탁했다. 선착순 접수인데 아쉽게 후보에 들고 말았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제발 나오게 해주세요'하고 두손 모아 간절하게 바랐다. 며칠 뒤 감사하게도 내 기도의 응답이 문자로 전달됐다.

"줌으로 이루어지는 강의라서 다섯 명 후보 모두 다 듣게 해주니 시간에 늦지 않게 참여해주세요."


유명한 블로거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님의 총8회 강의는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퐁퐁 불러 일으켰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유형이라 전자책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매주 주어지는 과제를 성실하게 해가며 필기를 열심히 했다. (다만 한글로 작성한 문서가 담긴 usb에 이상이 생겨 지금은 필기 흔적과 기억을 더듬어 이 글을 쓰는 거라 일부 기억은 틀릴 수 있다.)


1차시 과제로 작거나 특별한 사건 5줄씩 매일 기록하는 연습을 했다. 일기처럼. 그 내용의 일부가 내 글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삽입되었기 때문에 매일 한 줄이라도 기록하는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된 계기였다. 아침 일찍 글을 쓰면 이성이 끼여들 여지가 적어 솔직한 글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난 시간이 남는 밤에 주로 썼다. 아침이나 저녁이든지 간에 본인이 빼먹지 않고 매일 쓰는 게 실력을 키우는 습관이라 여겨진다.


2차시 과제로는 나만의 목차를 작성하는 거라,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책 안의 목차를 살펴보았다. 1회차 사건 노트에서 가장 선명한 장면을 떠올리고, '왜'와 '그래서'를 반복하며 답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실습을 했다. 처음 작성한 목차는 대략 5가지로 나눴다가 최종 작성한 목차는 구체적으로 기억되기 쉽게 작성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는다고 한다.

<실제 작성한 목차 예시>
변경 전: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이과와 문과의 싸움/까칠 대마왕/사춘기와 갱년기의 결투/자존심을 건 대결
변경 후:
제 1장. 부모와 사춘기 갈등
- 첫 번째 사연 : 나에게 준 건 불량 유전뿐이야!
- 두 번째 사연 : 스트레스가 가져온 나비효과
- 세 번째 사연 : 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기
- 네 번째 사연 : 고등학교 자녀 눈치 보기
제 2장. 자녀간의 갈등
- 첫 번째 사연 : 이 자식이 말을 안 들어
- 두 번째 사연 : 형제간의 고차원적인 다툼
- 세 번째 사연 : 늦둥이 여동생은 오빠가 무섭다
제 3장. 엄마의 과거와 현재
- 첫 번째 사연 : 가출을 시도한 사춘기
- 두 번째 사연 : 갑자기 사랑이 다가왔다
- 세 번째 사연 : 실수투성이 엄마는 몇 점일까?


3차시 과제로는 서문을 작성하는 훈련을 가졌다. 서문은 책의 얼굴과도 같아 독자들이 책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고 한다. 좋은 서문이란 독자의 관심(훅)을 끌고, 글의 배경을 제시하며, 이 책에서 얻을 혜택을 명시해야 한다고 하여 서문만 작성하는 데 1주일 넘게 걸렸다. 글이 내 손을 떠날 때까지 서문을 계속 수정하고 수정했다.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해 제일 첫 문장을 '엄친아, 엄친딸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아이들은 절대 아니었습니다'로 시작하여 강조를 주었다. 마지막 문장은 건강한 가족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들어 가자고 적어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게끔 작성하여 글이 더 좋아졌다는 작가님의 피드백을 받았다. 문서는 구글 독스에서 작성했는데 한글과 다른 점은 내가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저장이 된다.

<내 글 예시>
엄친아, 엄친딸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아이들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아이들이 평생 할 효도를 세 살 때까지 다한다는 이야기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중략)
지금이라도 오해를 풀고 화해와 사랑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가족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듭시다.

4차시 과제로는 독자가 책을 집어 들게 하는 끌리는 제목을 작성하기였다. 전자책은 종이로 확인할 수 없기에 첫 클릭을 유도할 정도로 매력적인 끌림이 있어야 했다. 유혹적인 제목을 작성하는 게 긴 본문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 같았다.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내가 정한 몇 가지 제목을 보내 투표를 통해 끌리는 제목 유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Chat gpt를 통해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제목은 딸의 아이디어를 따서 「옆집 사람입니다」로 정했다.


5차시 과제로는 캔바를 활용하여 표지를 만드는 거였다. 전자책은 '유페이퍼'라는 출판사만 빌리기 때문에 본인이 모든 걸 혼자 작성해야 했다. 캔바는 가입만 하면 무료는 다 이용할 수 있다.(유료 디자인은 하단에 왕관이 표시되어 있다.) 선택한 디자인에서 2가지 이상의 요소를 혼합해서 쓰면 저작권을 위배하지 않는다고 하니 전자책을 쓰는 사람으로서는 '오호'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좋은 혜택이었다.


6~7차시 과제로는 무엇보다 끄적이고 있는 초고를 완성하는 거였다. 약 74쪽의 내용을 쓰는데 영혼까지 탈탈 털릴 정도였다. 장문의 글을 쓰는 작가들이 새삼 존경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직장 동료에게 글을 보내며 어색한 부분, 추가됐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했다. 엄마의 마음이란 부분이 너무 적다고 더 많으면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다고 하여 내 마음을 솔직하게 몇 줄 적었다. '갑자기 사랑이 다가왔다'라는 목차에서는 왜 사랑하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빈약하다고 하여 그 부분을 그때 작성한 일기로 채워 넣었다. 그림은 딸에게 그려달라고 하여 중간에 삽입하니 글맛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은 어렵다. 잘 읽히는 글은 참으로 어렵다. 작년에는 공동 저자로 참여해 강력한 의지를 가진 동료들이 피드백을 줬는데 지금은 혼자 진흙탕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작가님의 강의가 끝나고 나서도 한 달은 더 글을 수정하다가 더 이상 끌면 죽이 될 것 같아 용감하게 유페이퍼에 등록했다.

<전자책 쓰기 도전기와 Tip>
1차시 : 작거나 특별한 사건 5줄씩 매일 기록하기
2차시 : 목차 작성하기 -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3차시 : 서문 작성하기(구글 Docs 활용) - 본문 11~12포인트(명조/고딕 계열)
4차시 : 전자책 제목 짓기 - 가장 먼저 보이는 포장으로 눈에 확 띄어야 함
5차시 : 표지 작성하기- 캔바 활용(2가지 이상 혼합해서 써야 저작권 안 걸림)
- 부제는 제목 밑에 표시, 출판사는 하단 중앙에 부제보다 적은 크기로 작성하기
- 표지는 여백 좌우와 상하가 같게 만들기
6~7차시 : 책의 완성도 높이기
- 초고를 일단 완성하는 게 제일 중요
- 그 뒤 수십 번의 퇴고 거쳐야 빛나는 책으로 탈바꿈
- 불필요한 문장을 삭제하고, 간결하게 작성. 단어도 쉽게 읽힐 수 있는 단어로.
- 중요한 부분은 영화의 장면처럼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예> 아들이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을 때 그 방 조명, 온도, 아들의 인상 등을 말하지 말고
보여주는 묘사로 문장 작성하기
<예> 화가 나는 표현 ->섭씨 100도 이상의 뜨거운 마음이 끓어오르다 넘친다
- 맞춤법 검사 : 무료 검사 사이트 활용
8차시 : 유페이퍼 등록 방법 실습하기









작가의 이전글2-7편 : 공동 저자로 참여하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