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건 그저 끈적함이었다.
칼끝이 망고의 살결을 가른다.
노란 심장은 조용히 열리고,
달콤한 향이 공기 속으로 흩어진다.
나는 조심스레 한 조각을 집어
입 안에 넣는다.
부드럽고, 끈적이고,
혀끝에 남은 여름의 단맛이 천천히 녹아든다.
하지만 그 달콤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삼킨 후에 남는 건
묘하게 씁쓸한 잔향이다.
마치 한때 뜨거웠던 감정의 사후처럼.
망고를 다 먹고 나면
손끝에는 여전히 끈적임이 남는다.
닦아도,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 끈적임.
그래서 문득 생각했다.
사랑도 이 과일과 닮아있지 않은가.
처음엔 향기로웠다가
끝내 손에 달라붙어
아무리 씻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닮아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