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것"이라고 부를만한 건 무엇인가
빌려온 목소리들이 가득한 방에서
나는
내 목소리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내가 고른 모든 말들은
이미 수만번 전해진 단어들이다.
누군가의 입에서
누군가의 책에서
누군가의 일기에서.
내 얼굴은
픽셀과 숨결 사이에서 깜빡거린다.
기계들은
나보다 나다운 미소를 짓고
나보다 나다운 시를 적으며
알고리즘은
내가 ‘나’라고 불리기도 전에
나를 먼저 배워버린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짜일까?
전부 변주한 메아리일까?
전부 물려받은 이야기일까?
전부 그저 0과 1로 번역되는 감정의 흔적인걸까?
어쩌면-
스스로가 개발해낸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정성은:
내 기억 반,
내 실수 반이라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는 용기일지도
그러면 잡음 속 어딘가에서,
작은 소리 하나가 들리기 시작한다.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지만,
고집스러우며, 조용하게,
나라고 부를수 있는 목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