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호텔 재력가, 스폰 제의

01. 나의 뉴욕 일상

by New York And The City

뉴욕에 혼자 놀러가 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맨하탄 중심가, 타임 스퀘어 바로 옆에 있는 큰호텔에서 며칠동안 묵을 예정이었고 친구들도 간간히만나긴했지만 대부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방에 올라와 짐을 풀고 있었는데, 호텔 전화기로 전화가 걸려왔다.

중년의 남성으로 들리는 목소리.


처음에는 우리 호텔에 묵는 걸 축하한다는 전화였는데되게 친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무료 샴페인도 보내준다고 하길래 뭐 웰컴 드링크인가보다 싶어서별 신경 쓰지 않았다. 의심스럽다기 보다는 홀로 뉴욕을 온건 처음이라 설레임과 긴장감이 훨씬 컸기 때문에 뉴욕이 나를 이렇게 환영하는 구나 싶어서 모든걸 호의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 호텔 방에 들어온 10분 동안 전화는 한 세네번 왔었다. 그 남자는 뉴욕에 온걸 환영하고 어디를 여행할건지 등등 많은 걸 물어보고서는 호텔 직원을 시켜서 자기 명함까지 갖다주면서 원래 유료인 미니바는 공짜이며 맘대로 이용하라고 하면서 필요한거 있으면 전화든 이메일이든 보내라면서 과도한 호의를 베풀기 시작했다.


뭐 그렇게 이틀이 지났을 때 즈음이었나, 우연히 방문했던 뉴욕 헤어샵에서 내 밝은 성격이 맘에 든다고 리셉션 데스크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왔었다. 나는 이 여름을 뉴욕에서 돈을 벌면서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얼씨구나 해서 이곳에 두세달 머무르며 일도 하고 놀 생각으로 단기적으로 맨하탄에 지낼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살 곳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월세방 하나가 2천불 넘어가는 건 기본이요, 보증금까지 하면 예산을 훨씬 초과하기에 아무리 이 곳에서 돈을 번다고 해도 내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였다. 고민하던 찰나, 그 명함이 생각나 이메일을 한번 보내보았다. 맨하탄에 여름 동안 머무르고 싶은데 혹시 월셋방 중에 저렴한 곳을 아는지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바로 몇분 후에 답장이 왔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 해보자는 답장이 왔다.


그렇게 호텔 옆 고급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같이 먹게 됬는데, 누가봐도 터프한 뉴요커 남자였다. 악센트도 그렇고 영화에서 보던 뉴욕 재력가같이 생겼었다. 그 남자는 내가 살만한 집을 알아봐 이미 알아봐 놓았다고 하면서 이틀밤 더 무료로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연장해두었으니 천천히 둘러보라고 하였다. 그리고서 월세절반과 보증금까지 모두 내주겠다고 하면서 그자리에서 직접 부동산 중개인과 연락하며 나에게 안심하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점심을 먹던 레스토랑 사장에게 이야기하며 언제든 내가 오면 무료로 자기 탭에 올리고 다른 남자 데려오면 추가로 돈받으라고 하는 등등, 귀걸이를 좋아하냐며 다이아몬드로 하나 사주겠다고 하면서 쥬얼리 가게 사장에게 전화더니 바로 하나 맞추라고 말했다.


또 자기가 아는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손님들 자리를 안내해주는 호스트 직원으로 고용해주겠다고 하면서 시급도 훨씬 높으니 그 곳가서 면접보라고 면접 날짜와 시간까지 정해주었고 점심먹고 오늘 뭐할거냐 묻길래 미술관을 갈거라고 하니, 택시랑 입장료까지 쥐어주는 것이었다.


혹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내가 그렇게 살고 싶었던 뉴욕에서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설레이는 일이었기에 제안을 섣불리 거부하지 못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부모님에게서 배워왔기에 이를 수락하면 안된다는 것은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내가 그렇게 그리던 꿈이었는데 이렇게쉽게 얻을 수 있다니.


뭐 결국에는 거절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이야기 티비에서나 들어봤지 정말 있을지는 몰랐는데, 뉴욕은 뉴욕이구나 싶었다. 재력가든, 정치가든, 모델이든, 그 모두가 모여사는 도시이기에 사람들의 욕망은 끊임없고 불가능한게 없는 도시.



뉴욕 섬, 이 곳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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