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한 생각
배우는 자리, 듣는 자리
나는 언제 훌륭한 학생이었던 적이 있었는가.
꼬르륵 잠수하던 시절부터
까무룩 잠드는 날에까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했다고 말한 때가 있었는가.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Yes라고 말하는 용기
품어본 적이 있었는가.
따가운 눈총을 받는 나의 아내를 구하고
저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
거미줄의 산책길을 따라 쉬어가는 그 길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르는 나.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너.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광채만큼이나
처절한 암흑의 씽크홀.
인생은 그렇게 기대와 절망의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나를 농락할 뿐.
인생은 그런 나를 바라보는
신들의 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