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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Oct 30. 2023

운이 좋아지려면

뭐든 깨끗이 하자

 운이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책의 저자는 깨끗한 옷을 입고, 매일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은 운을 불러 온다고 말했다. 또 쓰지 않는 물건을 골라서 버리는 것도 좋은 운을 부르는 방법이며, 집안을 정리정돈하는 것도 역시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사를 오면서 집안 가구들을 배치하면서 참 궁금했었다.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 가장 좋은 것일까? 식탁은 나무 재질이 좋다고 했다. 집안은 밝은 것이 좋다고 했고, 너무 비어도, 너무 가득 차도 좋지 않다고 한다. 뭐든 적당한 게 좋은가 보다. 그리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화는 주역에서 강조하는 것인데, 음양의 조화가 대표적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음과 양의 측면이 존재한다. 양이라고 좋은 것이고, 음이라고 나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저 양 측면이 있는 것일 뿐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말이다.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라고 했었다.


 성경에는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사망을 낳는다는 구절이 있다. 사람이 아예 욕심이 없을 수는 없으니-있나?, 과도한 욕심을 일컫는 것일 거다. 그러면 그 과도함이라는 정도는 어떻게 측정하는 것일까. 자기 분수에 넘치는 것이 과도함이라고 본다면, 일단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나는 어디까지 욕심부리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래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그랬다. 성가신 정도는 자신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것이고, 버거운 정도가 되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범위로 넘어간 것이라고. 그러면 나는 현재 나는 성가심을 느끼는 상태인가, 버거움을 느끼는 상태인가? 


 버겁다. 내 정신이, 내 육체가 버겁다고 했었다. 물론 말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상황은 바꿀 수 있는 게 없었다. 상황이 안 바뀌면 내 마음이라도 바꿔야 하는데, 그땐 그러지 못했다. 이제서야 바꿀 의지가 좀 생겼다. 


 그래서 돈을 쫓아가던 마음을 좀 내려놓기로 했다. 돈보다는 그저 인기(?)를 쫓아가기로 했다. 이미 벌인 일은 수습해 가야 할 것이고, 새로운 일은 돈을 위해서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달려가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어쩌면 집착이었을 수도 있다. 과한 욕심을 부리며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더 잘 해야 한다고, 더 잘 해내야 한다고. 

 하지만 그만 여기서 멈추련다. 그걸 멈추어도 나에겐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심심하다. 목이 마르다. 갈증이 난다. 쫓아가던 걸 탁 내려놓으니, 목이 마르다. 


 뭔가 매달려야 하는데, 뭔가 추구하고 달려가야 하는데, 그걸 못 하니 마음이 휑 하고 뚫린 느낌이다. 난 이제 무얼 바라보아야 할까? 이 목마름을 채워줄 무엇을 향해 달려가야 할까? 인기? 명예? 공부를 하자. 어떤 공부를 할까? 하고 싶은 공부는 있는데, 이게 내 상황에 맞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 안 맞다는 걸 알고 있다. 남편이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는 건 도리어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일 텐데. 왜 자꾸 거기에 끌리는 걸까. 


 아무튼 나는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 아직 정하지 못했고, 가능성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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