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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Nov 06. 2023

사주에 겨울이 없으면

쉬지를 못한다.

 토생금이라 한다. 토가 있으면 금에게 기운을 빼앗긴다. 왜냐면 토가 금을 도와주니까, 생하게 해 주니깐 그렇다. 


 토가 너무 많은 경우는 토의 기운을 눌러줘야 하는데, 그 이유는 오행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주 명리학에서는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든 넘치면 문제가 된다. 토는 흙이고 땅이니까 토가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 성질, 믿음직하고 안정감이 있을 거다. 


 그런데 토가 많으면 토다금매라 해서 금이 묻힌다. 보석이어도 흙에 묻혀서 빛을 못 보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토가 많으면 변해서 금이 되지 않나? 흙이 뭉쳐서 결국 바위가 되니까 말이다. 그렇게 토는 금을 도와주는데, 금을 또 파묻히게 한다? 


 지금은 조금밖에 모르지만, 많은 질문이 생긴다. 이 공부는 응용의 학문이라고 한다. 관찰력, 통찰력, 창의력 응용력 다 필요한 것 같다. 기본적인 개념은 익숙해지고 외워져야 할 것이고, 그 다음은 전부 응용이다. 앞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 골똘히 생각하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온다. 


 그래서 이 공부가 참 좋다. 딴 생각이 안 들게 해서. 물론 사주팔자의 안 좋은 부분을 발견하면 좀 우울해지긴 하겠지만, 다 방법이 있지 않겠나. 그 방법을 찾는 것도 묘미다. 


 부족한 오행이 있어도 대운과 세운에 그 부족한 오행이 들어 있으면, 좋은 시기다. 시기에 따라 도움을 받기도 하고, 위기를 맞기도 하는 것이다. 


 수가 많으면, 이성에게 관심이 많다고 한다. 수생목으로 수는 나무가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오행이다. 또 뜨거운 기운을 식혀주기도 한다. 수가 많으면 흙으로 제방을 쌓아 가두어둘 수도 있다. 그래서 토가 수를 극한다. 극한다는 건 통제하고 다스린다는 뜻이다. 수 기운이 강하면 근처에 토가 있는지 봐야 한다. 조화가 중요하니까 말이다. 


 또 오늘 새로 알게 된 건, 해, 자, 축은 겨울에 해당하는 띠다. 사주팔자에서는 지지 자리에 오는 것들인데, 해는 물이라 해수고, 자도 물이라 자수, 축은 흙이라 축토라 부른다. 이 세개는 겨울과 관련된 지지들이고, 사주 팔자에서 이 해자축이 없으면, 잘 쉬지를 못한다고 한다. 쉬어도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못 쉬는가보다. 쉬어도 쉬는 게 편안하지가 않고. 뭔가 열중해서 하는 게 편하다. 내 사주에 겨울이 없어서 그랬구나. 이런, 쉬지도 못한다니. 왠지 짠하다. 그래도 그게 나니까 받아들여야 한다. 일부러라도 쉬어주는 게 필요하겠다. 어떻게 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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