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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Apr 29. 2024

아직 멀었다.

나는

  어제 유튜브에서 이하영 원장 선생님을 발견했다. 자기 계발 분야의 책도 쓰신 의사 선생님이셨다. 들어보니 직장인이 되지 말고 직업인이 되라는 것이 그분 말씀의 핵심이었다. 직장인은 자리에만 머무르는 사람이고, 직업인은 자신의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또 잠시 뒤에 황 00 교수님의 몰입에 관한 영상을 보았다. 사람들은 심심하지만 생각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것들로 시간을 꽉 채운다고. 그러나 문제의 해결은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문제를 해결했던 짜릿했던 경험이 다음번에 생각하는 시간의 지루함을 견디게 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월급쟁이부자들의 너나위 유튜버의 영상을 보았다. 

 그래서 결론은, 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몇 달째 주말에 놀고먹고 있다. 사주 공부를 하다가 수학 공부를 하다가 이제는 놀고 있다. 


 흥미 위주의 유튜브를 돌려보고 있다가 이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놀고먹어도 잘 사는 팔자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테고, 나는 더더욱 그렇지 않다. 고생고생하며 살아야 하는 게 내 팔자다.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는 그렇다. 


 하지만, 그 고생이 고생이 아니라 즐거운 일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어떨까. 나는 설명하는 걸 좋아하고 가르치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신기한 이야기도 좋아하고, 잘 써진 글을 발견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모든 일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한 도구가 되면서 순수한 즐거움이 사라졌다. 내 재능을 어떻게든 돈으로 만들어야 했다. 내가 만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래야 했다. 


 순수하게 호기심만으로 사주를 공부할 때는 즐겁고 몰입이 됐지만,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부터는 좀 달랐다. 무겁고 힘들었다. 


 유튜버 너나위의 영상을 보다가 그분의 진심이 느껴졌다. 돈만 바라보고 시작한 일은 아닌 듯싶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것을 알려주고 그 사람들도 자기처럼 가난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강의를 들어볼까 했지만, 그 돈이 아까워서 결국 신청하진 못했다. 그런데 그러는 중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시점에서 나의 동기는 무엇인가?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다른 목적보다도 순수한 호기심으로 몰입하는 공부가 있는가?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동기가 아니라 이타적인 동기가 얼마나 있는가?


 현재 나를 돌아봤을 때, 나의 생각과 동기는 전혀 위대한 점이 없다. 그저 내 눈앞의 일에만 급급하다. 그러니 생각이 쪼그라들고 감사가 없고 힘들기만 한 거다. 


 나는 전혀 잘 살고 있지 않았다. 방향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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