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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May 09. 2024

나에게 주는 선물

너무 작은가요

 이해하고 이해하고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이해가 안 되는 건 내가 딱 그만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시인들이 그래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괴로워했을까. 자기 자신을 끝없이 반성해도 실제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변하고 싶어도 잘 안 된다. 그게 문제다. 타고난 성격과 기질, 재능과 지능은 크게 바뀌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격차는 자꾸 더 벌어지는 것 같고,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선한 마음과 감사가 좋은 인생을 만들어준다고 누가 그랬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꼭 무슨 좋은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따뜻한 사람인 게 좋아서 그렇다. 


 사실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안 좋은 게 많고, 들키면 부끄러울 여러 가지 마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마음, 좋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그래야 살아갈 힘이 생기니까. 


 얼굴이 웃으면 마음도 웃는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내려가 있고 마음이 처져 있을 때 살짝 입꼬리를 올려 보면 신기하게도 내 마음도 따라서 활짝 펴진다. 그 작은 애씀이 나에게 작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외부적으로는 아무것도 바뀐 게 없지만, 작게라도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있었다. 살짝 미소 짓는 것.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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