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감성, 도피의 실종
이노우에 다케히코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더 퍼스트 개봉 후 관람객 240만, 단행본 100만 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그 슬램덩크 속엔 어떤 메시지가 있기에 23년도 대중에게 가장 잘 먹히는 콘텐츠가 되었을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최근의 널리 퍼져있는 위로, 감성, 도피 콘텐츠들과 다르기 때문”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괜찮아, 다들 그런 거야 식의 짝퉁 위로가 없습니다. 유들유들한 감성에 호소하며 선처를 바라지도 않죠. 또 애니메이션 시장에선 이세계물이 유행하는데 하나같이 방구석에 처박혀있다가 죽습니다. 부활해 게임 속 세상에서 왕이 되는 이야기죠. 처음엔 그런 것들이 혹하고 쉬워 보여 따라갈 수 있지만 결국 득이 되지 않는다는 건 모두 알고 있잖아요? 슬램덩크 속 인물들처럼 전사의 심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트렌드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그 유행의 세 가지 줄기를 알아봐요.
첫 번째 동정받지 않는다. 패배를 맛봤다면 온전히 자신의 잘못입니다. 사회의 탓도 아니고 위로받을 필요도 없죠. 나의 분야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일이든 10퍼센트 안에 들면 먹고살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들 수 없는 범재라면 내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길을 가야 하죠. 누구도 당신이 원하는 것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고등농구를 지배한 정우성에게 신은 패배의 경험으로 그를 성장시켰죠.
두 번째로 바닥부터 기어올라온다. 지하에서 하늘로 올라갈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압도적인 성취를 줍니다. 정대만은 항상 슬램덩크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캐릭터죠. 온갖 찌질하고 더러운 짓을 다 했지만 다시 팀이 되기 위해 고개 숙입니다. 올라가기 위해 자신이 잘하는 것에만 신경 쓰죠. 어쭙잖게 체력이 부족한 정대만이 수비에 신경 쓴다면 지금의 정대만은 없을 겁니다. “이제 내 눈엔 림밖에 보이지 않아”
마지막으로 무모한 용기를 가진다. 강백호는 농구를 알지 못합니다. 모르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죠. “너희들의 농구 상식은 나한테 안 통해. 난 완전 초짜거든” 모두가 패배를 낙담하고 있을 때 20점의 점수차이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큰소리쳐놓고 쪽팔리기 싫기에 이길 뿐이죠.
정리하겠습니다. 2023년 잘 나가는 스토리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동정받지 않으며 바닥부터 기어올라오고 무모한 용기를 가진 스토리” 지금부턴 위로받으려던 생각을 버리고 스스를 믿어보는 건 어떨까요?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우리 자신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