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보지 않으면 내면의 소리가 계속 나댈 게 분명하다.
K와 나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어느 정도 리소스가 필요한지 궁금했다. 선배이자 개발자인 A에게 미팅을 요청했고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려 한다.
솔직히 말하면 개발이 쉬울 줄 알았다. 기존에 노션, 헵타베이스라는 표본이 있고 그걸 따라서 만들어 보고 생태계를 이해한다면, 3개월이면 만들지 않을까? 모르면 용감해진다. 그 말을 듣자 A님이 말했다. 생각한 SaaS를 만들려면 최소 개발자 3명이서 6개월은 넘게 만들어야 한다. 이건 MVP라 볼 수 없다. 스타트업에서 바로 도전해 볼 만한 문제는 아니다. 보이는 것만 따라 하는 것도 엄청난 리소스가 들어간다. 단순히 디자인이 아니라 그 속에 백엔드와 서버까지 알아야 한다고...사실 아직 모르겠다. 진짜 해볼 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생각을 확인하려면 내가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겠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리소스는 개발에 투자해야겠다. 내가 해보지 않으면 내면의 소리가 계속 나댈 게 분명하다.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너무 광범위했다. 메모가 모으기 힘들어서 잘 모으게 해 준다는 건지, 편리한 작성 툴로 뭘 해결하겠다는 건 지 알 수가 없다. 우선 그것부터 시작하자. 개발에 대한 고민은 절대 늦지 않는다. 모든 걸 다 실험해 보고 만들어야 한다. 개발은 총알이 많이 드는 일이다. 팀원의 고마움을 느꼈다. 바로 만들어버리는 나와 달리 K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것에 전문이다. 믿을만하고 배울 게 많은 팀원이다.
아직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서 남은 과정이 많다. 조급하게 뭔갈 바로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 문제를 날카롭게 만들고 여유를 가지자. 여기서 얻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