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나불대지 않는 방법
기본적으로 나는 생각을 적게하고 행동하는 성향이다. 어렵게 보이는 일은 재보지 않고 일단 시작한다. 그게 정답이라고도 생각했다. 했었다. 오늘 J와의 대화에서 내가 틀렸음을 검증했다.
내 아이템을 제대로 밀지 못하겠어. 잘할 수 있을 지 모르겠거든,
그렇다고 지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에 들어가고 싶지만 가진 인사이트가 없어서 그것도 힘들어.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졌다.
어짜피 아이템은 항상 바뀔거라 생각했고
내가 그 팀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나한테 도움이 되는 팀에 들어가야 한다 생각했고
인사이트는 부딪혀보지 않고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했다.
진심으로 J가 잘되길 바랬지만, 큰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도와줄게. 네가 기획만 해봐, 시장조사하고 가설을 만들어봐.
그럼 내가 디자인, 프로토타입도 만들어줄게.
이게 정말 옳은 방식이었을까?
강아지가 계단을 내려오지 못할 때 어미개는 어떻게 행동할까? 계단 아래로 밀어버릴까? 움직이라고 옆에서 짖기만 할까? 절대 아니다. 같이 내려가 주겠지. 그런걸 진심이라한다. 그 외에 말로 하는 도움은 그냥 잔소리다. 아! 사실 이 비유도 잘못된 걸 수도 있다. 난 어미개 아니며 J보다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성격이 다른 강아지일 뿐.
심지어 J는 디자인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원하지도 않는 걸 주려했다. 왜? 날 과시한거지. 프로토타입할 수 있다고.(별 특별한 기술도 아닌데) 격려와 위로가 아니라 교만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누군가를 도와준다고 말하는 건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한다. 쉽게 위로하지 말자. 쉽게 도울 수 있다는 말을 뱉지말자. 상대방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했을 때만 입을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