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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현 Mar 20. 2023

교만한 스타트업 강아지가 생각하는 진짜 위로

입만 나불대지 않는 방법 

기본적으로 나는 생각을 적게하고 행동하는 성향이다. 어렵게 보이는 일은 재보지 않고 일단 시작한다. 그게 정답이라고도 생각했다. 했었다. 오늘 J와의 대화에서 내가 틀렸음을 검증했다.


내 아이템을 제대로 밀지 못하겠어. 잘할 수 있을 지 모르겠거든,
그렇다고 지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에 들어가고 싶지만 가진 인사이트가 없어서 그것도 힘들어.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졌다. 

어짜피 아이템은 항상 바뀔거라 생각했고

내가 그 팀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나한테 도움이 되는 팀에 들어가야 한다 생각했고

인사이트는 부딪혀보지 않고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했다.

진심으로 J가 잘되길 바랬지만, 큰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도와줄게. 네가 기획만 해봐, 시장조사하고 가설을 만들어봐.
그럼 내가 디자인, 프로토타입도 만들어줄게.


이게 정말 옳은 방식이었을까?


진심을 담은 응원

강아지가 계단을 내려오지 못할 때 어미개는 어떻게 행동할까? 계단 아래로 밀어버릴까? 움직이라고 옆에서 짖기만 할까? 절대 아니다. 같이 내려가 주겠지. 그런걸 진심이라한다. 그 외에 말로 하는 도움은 그냥 잔소리다. 아! 사실 이 비유도 잘못된 걸 수도 있다. 난 어미개 아니며 J보다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성격이 다른 강아지일 뿐.


심지어 J는 디자인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원하지도 않는 걸 주려했다. 왜? 날 과시한거지. 프로토타입할 수 있다고.(별 특별한 기술도 아닌데) 격려와 위로가 아니라 교만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누군가를 도와준다고 말하는 건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한다. 쉽게 위로하지 말자. 쉽게 도울 수 있다는 말을 뱉지말자. 상대방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했을 때만 입을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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