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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현 Mar 22. 2023

K와 결별했다. 나는 새로운 북극성을 찾아 떠난다.

가장 먼저 형성되어 가장 빨리 사라진 팀이 되어버렸다.

내가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다. 챌린지 한 SaaS 프로젝트에 달려가는 내 모습이 좋았다. 죽을 걸 알고 달려가는 불나방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제 문득 그 생각이 산산이 깨져버렸다. 원래 장기적으로 인생을 바라보지 않는다. 예술이 아니라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일 년 이 년 뒤가 아니라 일주일 뒤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원한다. 그저 너무 좋은 팀원인 그가 있었고 나는 K와 함께 무언갈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꼈다.


조심스럽게 내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을 모으는 일에 먼저 리소스를 쏟아야 한다고. 그게 우선이 되어야 스타트업도 의미가 있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분명 경험이 많은 K로선 날 미성숙한 어린애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나를 인정해 주었다. 가장 이상적이며 자유로운 사람 그게 바로 K다.


스타트업 사람들은 말한다. 팀을 만드는 것은 연애를 하는 것과 같다고. 그렇게 치환한다면 우리는 헤어진 연인이다. 같은 길을 걷는다 생각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던, 그를 아직 만나기엔 내가 어렸던 걸 수도 있다. 분명한 건 K는 내가 만난 어른 중에 가장 어른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템은 스타트업이라고 하기보단 사업에 가깝다. 지금 내가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AI관련 강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1️⃣ 궁극적으로  "AI에게 대체되지 않는 인간을 양성한다."

2️⃣ 그 과정에 있어서 "GPT관련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내가 생각하는 "AI활용 강의"를 유튜브에 올리는 것.


거꾸로 말하면 난 지금 유튜버가 되어야 한다. 그토록 내가 싫어했던 그 이름으로 내 직업을 설명해야 한다. 그 쓴 단계를 거쳐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참고 버텨야 한다.


(아이디어와 팀원 이야기는 좀 더 구체화가 되면 작성해야겠다)



지금 이곳에서 이런 방식을 실험해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원래 남이 세운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작업보다 나한테 맞는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프로덕트가 좋든 말든 일단 사람이 모여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라는 전제를 기필코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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