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도 보완하는 리더 되기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약점은 평균까지 만드는데만 해도 많은 투입이 필요하지만, 강점을 살린다면 훨씬 눈에 띄기 때문이겠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팀에서 포지셔닝이 필요한 개인,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걸 채우기보다 잘하는 걸 강조하는 편이 훨씬 낫다.
그런데 리더에게는 이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평균 아래에 있는 능력을 위로 올려야 한다. 리더의 자질을 골고루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의 강점은 목표지향적 사고, 실행력, 끈기이다. 판단하고 결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프로세스를 빠르게 밟는다. 그러다 보니 주변을 잘 챙기지 못할 때가 많다. 상대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문제해결에만 치우친다. 실은 문제가 아닌 상황에서까지 말이다.
팀원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해버렸다. 새로 들어온 팀원과 함께 운영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참여자들이 모두 만족했으면 하는 마음, 팀워크가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 나의 색을 유지했으면 하는 욕심, 새로운 멤버에 대한 걱정이 뒤섞이면서 성급한 말이 앞서갔다. 그것도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낯선 사람 앞에서 말이다. 최악의 타이밍이다.
다행히 팀원이 브레이크를 걸어주었다. 사소한 집착에 몰두해서 팀원을 챙기지 못한 스스로가 원망스럽고 부끄러웠다. 어제까지만 해도 목표 하나만 보고 돌진하는 스스로를 뿌듯해했는데, 곧바로 약점이 드러났다.
혼자서 일을 할 때는 목표지향적인 태도와 실행력은 분명한 강점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성과를 볼 수 있다. 팀원일 때도 수많은 일을 하며 1인분 이상을 해낸다. 하지만 리더가 되어보니 상황이 다르다. 나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며, 목표만 보고 달린다고 결과를 보는 건 아니다. 리더라면 팀원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을 잡고 옆을 살피면서 경보로 걸음해야 한다.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더라도 해야 한다. 함께 하기로 했으니까.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니까.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는 방사형 그래프가 꽉 찼으면 좋겠다. 부족한 역량을 평균 이상까지 끌어올려야만 나와 다른 다양한 팀원들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