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에서 출발한 연료는 이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나는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야 할 것들이 많고 조급해서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틈만 나면 책을 피려고 했고 노트북 뚜껑을 열었다. 하지만 오늘 포항에 오며 생각이 바뀌었다. 뇌가 말랑해지니 여러 인사이트를 흡수할 수 있었다.
J의 어머니가 포항에서 포스코 단지를 투어 해주셨다. 애초에 아래지방으로 거의 내려가 본 적이 없는 서울촌놈이라 뭘 해도 좋긴 했다. 여러 인상 깊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즐거웠다. 특히 대기업의 복지에 놀랐고 어머님께서 회사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에 감명받았다. 그 이야기를 들음과 동시에 생각했다 "나도 이런 기업을 만들어야겠다" 직원을 넘어 그 사람의 아내, 딸, 가족한테까지 사랑받는 직장이라니. 충분히 목표로 삼을 만하다.
복지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사실 없었다. 워낙 초기고 다들 워라밸보단 워워워가 중요하니까. 근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co-founder 까지다. 더 큰 기업이 되기 위해선 복지도 신경 쓸 줄 알아야 한다. 우리 회사에 속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든 생각은 애초에 왜 난 이런 기업에 들어갈 생각조차 못했을까? 당연하게도 내 능력이 부족해서다. 내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이미 입사했겠지. 그리고 내 열등함은 오히려 축복이었다. 지금처럼 새로운 나만의 게임을 열어볼 기회가 생겼으니까. 열등감에서 출발한 연료는 이제 자부심으로 바뀌었고 나를 계속 달릴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운 판, 스타트업에 들어온 나에게 축복을!
난 1조 가치를 가진 남자다.
난 1조 가치를 가진 남자다.
난 1조 가치를 가진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