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높은 수치는 아니네. 반대로 나처럼 외벌이로 지내는 가구가 절반을 넘긴다는 거네. 아마 내 윗세대에서는 외벌이 비율이 더 높을듯 하다. 세대별로 보면 20대 맞벌이 비율이 43%, 30대 53%, 40대 55%라고 한다. 나는 나에게 질문해 보았다. 내가 불만인 요소가 단순히 외벌이로 살고 있어서인가에 대해 말이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딱히 불만이 줄어들것 같지는 않다. 대단히 절망적인 결론인데 기본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생활력이 있거나 근검절약하여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의 삶을 선물해 주자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갈줄 아는 그런 막연한 기대가 있다. 적어도 지금처럼 냉장고에 늘 술이 있고 '엄마는 술을 좋아해' 라고 각인된 어른을 보고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소리다. 물론 부모가 자기 삶을 즐기거나 취미, 여유를 가지는 건 자기 삶과 휴식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인 요소이기는 하나 적어도 외벌이 남편 입장에서 남편 퇴근 후 아내 역시 집안일 퇴근은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이다.
퇴근 후 헬스장에 대기줄이 가득하다. 첫째 아이 아령은 무겁고 둘째 아이 아령은 가볍다. 신께서는 아이들에게 걷기 기능은 20kg 이상에게만 허락한듯 쉼없이 뛰어다닌다. 거실 헬스장에서 옆구리를 잡고 서울구경을 시켜준다. 1세트당 10~12회, 쇠질 대신 방방질이다. 여전히 둘째는 몸의 운동감각이 발달하지 못했다. 아빠는 아이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점프하는 동작의 근육 연계를 판단한다. 2kg 미만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지냈던터라 온 몸이 수축되어 근육의 이완을 반복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뱃속에서부터 누나한테 얻어 맞으면서 컸던 건지 점프의 착지 지점이 불안정하다. 발끝을 사용해 뛰지 못하고 발바닥 전체로 뛴다. 호흡도 쉽게 헐떡이는 걸로 보아 지구력도 좋지 못해 차근차근 호흡의 양과 빈도수를 늘려야겠다.
반면 첫째는 운동신경과 근력, 호흡이 타고났다. 지치지 않는 체력은 두 개의 심장 아빠와 닮아있다. 타고난 흉통에서 시작되는 근력은 하필 엄마의 것이다. 첫째만 키웠으면 모두가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할때 우리는 노원구 공릉동으로 이사 했어야 했다. 태릉선수촌 자리다. 다행히 세계적 경기 불황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맹모의 길을 걷지 않으련다. 주어진 환경과 재능 내에서 가진 것에 만족하고, 나눌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개든 사람이든 아이일 때가 가장 신나있는 듯하다.
하마터면 같이 놀뻔 했다. 잘 참았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