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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26. 2023

마지막 미션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한 달에 한 번씩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데 이번 달은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어째 그리 바쁜 지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007 영화이다. 제목은 '죽을 시간이 없다' 내지는 '죽을 타임을 놓쳤다' 이런 뜻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해 보면 뜻이 좀 애매하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007 제임스 본드가 '마지막 미션을 완성해야 하니까 죽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거나, '마지막 미션 완성 후에는 후회 없이 죽어도 좋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내용은 CIA와 M이 싸운다. 제임스 본드는 CIA 요원이다. 그러나 그의 뒤를 이은 새 007이 등장하는데 흑인여성이다. 그녀는 제임스 본드보다 더 유능하다.


선과 악의 대결이다. 그러나 악당 역시 자기 가족이 모두 죽임 당해서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후에 제임스 본드의 연인이 되는 마들렌 스완이 어렸을 때, 그녀의 아버지가 자기 가족들을 다 죽였다면서 갑작스럽게 집을 습격해 온 적에게 어머니가 죽임 당하는 일을 겪는다.


나노봇과 생체칩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악당은 세계 사람들에게 독극물을 삽입해서 죽이려고 '독초의 정원'을 만든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제임스 본드는 악당을 죽이지만, 자신도 영구삽입되는 독극물 수조에 빠지고 만다. 연인도 딸도 그와 키스를 하거나 만지면 독극물이 퍼져 죽게 된다. 자기편에 의해 '독초의 정원'이 폭파되는데, 그는 가까스로 빠져나오지만 돌아오지 않는다. 연인과 딸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래에는 나노봇과 생체칩 등 새로운 기술이 일상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도 핸드폰 하나로 개인의 모든 것이 세계방방곡곡에 모두 다 알려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미래에는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기 의도와는 상관없이 독에 감염될 수도 있다. 죽음이 삶 바로 옆에 있는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죽음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은 바로 기독교신앙이다. 죽음 이후에 갈 수 있는 영원한 본향, 하늘나라가 없다면 우리가 이 땅을 사는 것은 완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허무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모든 예술은 허무, 아니면 생명을 노래하는지도 모른다. 바로 무와 유, 영벌과 영생이다! 허무를 건너 생명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마지막 미션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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