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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27. 2023

금 같은 우정

영화 [국제수사]

아들이 온다고 해서 그냥 집에 있을랬더니 통화해 보니 저녁무렵에나 오겠단다. 엄마 볼일 있으면 보라고 그런다.


그래서 부랴부랴 영화 [국제수사]를 예매하고 집을 나선다. 범죄&수사 이야기인데 정말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참 잘된 작품이다.


리핀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 대천경찰서 강력팀 경장 병수는 국제수사에 빠져든다. 병수는 현지 범죄조직 패드릭에게 휘말려 살인용의자가 되고 만다.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 해서 현지 기이드인 고향후배 만철을 만나 함께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병수는 이전에 이용당한 적이 있는 원수 같은 죽마고우 용배를 만난다. 범죄자 용배는 금을 찾아야 한다며 바닷속으로 배를 타고 들어간다. 병수는 계속 쫓아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의 친구가 잘못된 길로 빠졌지만 서로 우정을 지켜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다.


끝내는 우정도 지키고 금도 얻는다. 금 같은 우정이다. 아니다. 금과 우정이 겨룰 때 친구는 우정을 택한다. 형사가 된 친구도 범죄자가 된 친구도. 그래서 해피엔딩이다. 그 귀한 우정은 금을 찾아 더 행복하다.


현대인들은 과 우정,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취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체로는 금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금이 우상인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그러하기에 금이 아닌 우정을 선택하는 건 역설이다. 그러나 그 선택이어야만 금도 우정도 모두 가질 수가 있다. 금을 선택한다면 둘 다 놓칠  수 있다.


정답은 늘 그렇다. 당장에는 안 좋아 보이지만, 더 소중한 것을 선택하면, 포기한 것까지 두 가지를 다 얻게 된다. 만일 이 땅에서가 아니라면 저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상급으로 얻을 것이다. 이 땅에서 포기한 만큼 몇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가 영생 가운데서 주어 질는 지도 모른다.

영화 [국제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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