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Soul)은 예매율 1위 영화인데 디즈니 판타지 영화다. 영혼에 대한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이니만큼 커다란 스크린으로 멋진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겠다.
영화 [소울]은 학교 밴드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조가 유명 재즈밴드에 들어가서 연주를 앞두고 있는데, 집에 가다가 그만 맨홀에 빠져 죽는다. 그러면서 태어나기 전 영혼의 세계로 간다. 그곳에는 수많은 영혼들이 지구에 태어날 미래를 기다리며 교육을 받는다. 성격도 만들어진다. 조는 자신의 멘토 영혼 22와 함께 지구로 오는데, 조는 고양이 몸으로, 22는 조의 몸으로 들어가 살아가게 된다. 22는 조의 재즈 밴드 공연을 하기 위해 옷차림을 멋지게 하고, 재즈를 연주하며 그냥 살아가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 이 둘을 찾아 나선 영혼들이 급기야 영혼의 세계로 다시 데리고 간다. 그러나, 다시 둘은 지구로 온다. 조는 말한다. 그냥 살면서 인생을 즐기는 거라고.
죽음 이후에 영혼의 세계에 대해서는 우리가 늘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몸으로 태어나기 전 영혼의 세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는다. 실상 그런 세계는 없는 것이다. 사람이 잉태되면서 영혼도 깃드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영화 [소울]에서는 인생의 목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멋진 재즈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조는 그 꿈을 이루자 허무를 느끼고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 말한다. 신앙을 가진 우리에게는 참 납득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인생의 목적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사는 거라니, 즐기는 거라니 말이다.
영화의 장면마다 영혼의 세계에 수많은 영혼들이 아름답다. 하얀 물방울처럼 하얀 그림자처럼 투명한 영혼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스토리는 잘 납득이 안 되지만 영화의 장면들은 하나하나가 멋진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