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혼육을 바쳐서 정말로 멋진 작품을 남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역사에 길이길이 전해지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것이 문학이나 미술이나 음악이든, 영화나 무용이나 건축이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미술관의 탄생]은 미술작품에 관한 이야기와 미술관을 디자인하고 설계한 건축가들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다 보니 갑자기 미술관 기행이 하고 싶어 진다.
내가 가본 곳은 대체로 문학관과 미술관 몇 개가 전부이다. 일본에서는 [침묵]의 저자 엔토 슈사쿠 문학관과 역사소설가 마츠모토 세이초 문학관, 우리나라에서는 안산자락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저자 윤동주문학관과 악양들판 평사리 [토지]의 작가 박경리문학관, 부여 <껍데기는 가라>의 신동엽문학관을 둘러보았고, 개인 미술관은 강릉 하슬러 피노키오미술관, 곤지암 화담숲 모아미술관, 이화동 쇳대박물관, 양평 숲 속의 미술공원(C 아트 뮤지엄), 그리고 예술의 전당,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내가 가본 미술관이다.
아니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독일 구겐하임미술관,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민속박물관 등을 가보았다.
미술가들은 살아생전에 너무나 가난해서 자신의 몸을 누일 공간도 없었던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작품을 보관하고 전시할 공간인 미술관은 전혀 생각해 보지도 못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혼이 깃든 작품들은 명작으로 남았고, 후세의 건축가들은 그런 작품을 보관하고 전시해서 길이길이 역사와 후손에게 보여줄 공간을 지었다. 바로 '미술관의 탄생'이다.
또 하나의 예술이 된 아름다운 미술관, 그런 미술관들을 하나하나 둘러볼 수 있는 여행은 얼마나 좋을까? 아니 좋은 작품을 남기고 그런 미술관 안에 나의 작품도 걸 수 있다면 또 얼마나 행복할까? [미술관의 탄생]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아침이다.여행하고 싶은 미술관을 책을 통해 미리 맛볼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