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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지연도 기다림도 여행

엄마와 딸 둘이서 제주 여행(1)

by 서순오

울 딸이 비행기표도 끊고 숙소도 예약하고 여행코스도 골라서 신청했다. 나는 지금 김포공항으로 가고 있다. 여유 있게 조금 늦은 시간표를 끊으랬더니 오후 3시 이후 것을 예매했다.


제주에 친한 지인분과 친구가 살아서 며칠 일찍 내려간 울 딸은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았단다. 무지개해안도로와 오설록 차밭과 동배꽃 핀 장소를 가본 모양이다.


나 역시 제주도는 여러 번 가보아서 웬만한 곳은 다 가보았다. 신혼여행과 졸업여행, 한라산 정상도 두 번 가보았다. 이번 여행은 울 딸과 둘이서 하는 여행이라 더 의미가 있다.


오늘은 제주공항으로 나를 데리러 오기 전에 서점에 깄다고 톡이 왔다. 나를 닮아 책을 좋아하니 서점에 있는 시간이 소중한 모양이다.


"예쁘지 않으면 어떤가.

특별하지 않으면 어떤가.


당신은 당신 자체로 온전하며,

우리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


울 딸이 책을 읽으면서 보내준 좋은 글귀이다. 나 보고도 도착하면 맛있는 고등묵은지찜 먹고 서점도 가면 좋겠다고 그런다. 물론 좋다. 제주에서 책방 투어라 색다른 느낌일 것 같다.


나는 오후 2시에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탑승구에서 대기 중이다. 탑승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남아 있으니 아무래도 너무 일찍 온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 타는 여행이 몇 년 만이라 너무 긴장한 탓이다. 후훗!


그런데 비행기가 지연되어 30분 늦게 도착한단다. 오후 3시 40분에 탑승해서 오후 4시에 비행기가 출발한단다. 14번 탑승구에서 기다리는데 17번 탑승구로 바뀌었다고 방송안내를 한다. 이동해서 기다렸다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한다.


또 비행기가 이륙할 때 한 20여 분 늦게 출발한단다. 김포공항이 너무 번잡해서란다. 코로나가 조금 완화되니 모두들 여행을 떠나나 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비행기표를 조금 일찍 끊으라고 할 걸 그랬다.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약 450km를 55분 만에 데려다준다. 참 빠른 세상이다.


비행기 안에서는 좌석이 약간 뒤쪽이면서 창가 쪽이라 밖을 내다보니 비행기 날개만 보인다. 미세먼지 때문에 구름도 잘 안 보이고 뿌옇다.


오후 5시 20분 제주공항에 내리니 비가 조금씩 내린다. 약간 비람도 분다. 택시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6시에 예약을 해두었단다. 울 딸은 준비성이 철저하다. 덕분에 편안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울 딸 책방 투어
김포공항
제주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 풍경
제주 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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