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간 곳은 사려니숲길이다. 삼나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면서 천천히 걷는다. 운무가 가득해서 운치가 있다. 비는 안 오는데, 새벽에 내란 비로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때문에 우산을 쓰고 걷는다.
기사 가이드님이 일일이 사진도 찍어 주신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사진업을 하셨다고 하는데 포토존에서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신다. 혼자 오신 분들도 친절하게 잘 챙기신다.
사려니숲길은 이전에 졸업여행 할 때 걸어봤는데, 그때는 날씨가 아주 맑았다. 오늘은 운무가 가득해서 더욱 신비로운 숲길이다.
'사려니'는 '신령한 곳'이라는 뜻이고, 위로 쭉쭉 뻗은 삼나무 숲에서 나오는 영양 가득한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그냥 걸으면서 숨을 쉬면서 영양을 공급받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사려니숲길은 '무장애나눔길'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데, 장애우,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해마다 숲길무대에서 에코힐링축제로 열린 음악회도 개최한단다.
사려니숲길 위치는 서귀포 지역이고, 한라산 근처이다. 날씨 검색을 해보니 제주도 다른 지역은 현재 비가 오고 있는데, 서귀포 지역은 비가 안 온다. 서부 프리미엄을 신청했다가 울 딸이 며칠 전에 따로 친구랑 가본 곳(무지개해안도로, 오설록 등)이라 어제 동부투어로 바꾸었는데 참 잘했다. 덕분에 비는 안 오고 운무가 가득한 사려니숲길의 새로운 모습과 만난다. 색다른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