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이 방학 성수기라 비행기표를 조금 임박해서 구하다 보니 값이 많이 비싸다고 '에어 인디애나 괜찮냐?'라고 해서 'Okay' 했더니 좋은 점이 많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보다 사람도 많지 않아 빠른 수속에 자리도 차암 좋다. 창가 쪽 자리를 달랬더니 맨 끝자리를 주었는데, 자리는 2갠데 넓고, 옆에 공간이 있어서 짐을 놓을 수도 있고, 창이 두 개가 다 시원하게 뚫려서 창밖 전망이 좋다. 하늘과 구름을 좋아하는 나는 비행기 안 여행이 여행의 백미라고나 할까? 비행기 타고 몇 시간을 가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이런 걸 보면 아주 여행체질이다.
실컷 비행기 안에서 하늘과 구름을 보고 기내식 먹고 영화 《Max2》 한편 보고 홍콩공항 도착해서 울 딸 만나 지하철로 우리가 묵을 호텔로 이동 중이다. 지하철에서 바라다보이는 홍콩 시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가며 딸과 이야기하며 자유여행의 기쁨을 누린다.
엄마가 산 좋아한다고 《드래곤스백》에 오를 수도 있다고 캐리어를 가지고 오지 말래서 짐은 배낭 큰 거 작은 거 한 개씩 아주 가볍게 가져왔다. 내가 1개 울 딸이 1개 매고 이동을 하니 참 좋다.
홍콩 코즈웨이베이역에서 가까운 [미니멀 호텔 어반]으로 이동해서 여장을 풀고 인증숏 찍는다. 호텔이 꼭 일본식이다. 작은 데 있을 건 다 있다. 투 베드, 욕실, 전망 좋은 창문, 냉장고, 옷장, 화장대 등. 요렇게 작은 데 하루 숙박만 10만 원이란다.
근처에 작은 골목시장이 있어서 둘러보고 시장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기로 한다. 울 딸은 점심 먹고 저녁을 안 먹어서 배가 고픈 상태지만, 나는 아까 비행기 기내식이 오후 3시 30분에 나와서 아직 배가 안 고프다. 소고기죽과 도넛을 사서 죽에 도넛을 찍어 먹으니 부드럽고 고소한 게 맛있다. 꼭 수프에 빵을 찍어 먹는 느낌이다. 이제 곧 홍콩 야경을 보러 갈 예정이다.
에어 인디아나 맨 뒷자리에서 보는 창밖 풍경
좌 : 짐은 이렇게 가볍게 들고 왔다. / 우 : 비행기 안 옆 공간에 내 짐과 외투를 벗어서 이렇게 놓았다.
좌 : 홍콩공항 로비 장식 / 우 : 홍콩공항에서 지하철 타고 홍공 코즈베이역으로 이동하며 보는 홍콩 시내 모습
좌 : 우리가 묵을 숙소 <미니멀 호텔 어반> / 우 : 도너츠와 소고기죽으로 간단한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