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이 친구랑 갔다 온 <무지개해안도로>와 그 옆에 있는 <나모나모> 카페에 들렀다 가야 한다며 8시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잔다. 그래서 좋다며 준비한다. 카카오택시가 잘 되어 있어서 불러서 타고 이동한다. 멀지 않아서 금방 간다.
<나모나모> 카페는 제주 바다와 <무지개해안도로>와 한라산, 제주공항 활주로가 잘 보이는 곳이다. 1층부터 4층까지 있고, 5층 옥상정원이 있는데, 낮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찬단다. 인기 있는 카페인 모양이다.
모카커피와 아메리카노, 현무암빵을 사서 2층 바다 조망이 좋은 곳에 앉아서 마시며 논다.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이 참 좋다.
조금 있다가 도두봉에 올라갔다 오란다. 한 10여 분이면 오른다고. 이곳도 한라산과 제주공항 활주로 조망이 멋지단다.
밖으로 나와서 <무지개해안도로>에서 사진을 찍고 천천히 걸어간다. 바로 옆이 아담한 산 도두봉이다.
도두봉 포토존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나무터널이 예쁜 곳이다. 어떤 남자분에게 사진 부탁을 하니 이렇게 서봐라 저렇게 서봐라 이런 포즈를 해봐라 주문사항이 많다.
울 딸은 캐리어와 짐을 맡아서 카페에 있는데 내가 빨리 안 내려오니 톡이 들어온다. 흑돼지두루치기 먹으러 가야 한단다. 카페에서 도보로 한 10여 분 거리란다.
사진을 찍느라 지체를 하니 전화가 들어온다. 내가 내려가는 지점까지 캐리어와 짐을 모두 들고 나오겠단다.
"알았어."
그리고는 부랴부랴 내려온다.
그런데 애써 찾아낸 <동백부엌> 식당을 가보니 11시 타임 식사는 최소 11시 10분 전에는 와야 되는 건데, 우리는 11시 10분에 도착해서 12시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돌아오는 비행기 탑승 시간이 1시 30분이라 시간 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다른 식당으로 간다. <장금이> 식당이다. 전복돌솥밥과 흑돼지 돈가스로 점심식사를 한다. 식당 창가가 유화 그림으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있다.
또 카카오택시로 제주공항으로 간다. 면세점 쇼핑을 한다. 나는 아이펜슬을 사고(울 딸이 사 줌), 울 딸도 선물 몇 가지를 산다.
비행기 좌석은 내가 좋아하는 창가 쪽으로 예매했단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걸 좋아한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동안 하늘 위의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그 변화무쌍함에 저절로 탄복하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뒷자리라 비행기 날개가 보인다. 구름이 몽글몽글 일어나다가 폴폴 날리다가 하늘이 파랗게 열리다가 또 구름이 포근포근 솜처럼 펼쳐진다. 천상의 세계이다. 구름 위에서 살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새 김포공항 도착이다. 2박 3일 짧지만 짧지 않은 제주여행이다. 울 딸과 함께여서 더욱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