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함덕해수욕장에 들러 파도소리를 들으며 하얀 모래사장을 걷는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하얗게 포말 져 밀려오는 파도가 마음을 적신다. 오른쪽에 보이는 산은 서우봉이고 왼쪽에는 스타벅스와 카페 델문도가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함덕해수욕장은 여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가득하겠다. 겨울에 오면 한가로운 모습이 좋다. 바다를 온통 차지하고 걸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울 딸은 며칠 전에 친구랑 와 보았다고 한다. 먼저 와보고 좋아서 엄마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울 딸이 이 근처에 도보 10여 분 거리에 독립서점이 있다고 가서 책을 사고 싶단다. 며칠 묵은 지인 댁 사모님께 선물을 하고 싶단다. 와 있는 동안 너무나 잘해 주셔서 보답을 하고 싶어서란다. <만춘서점>으로 가서 책을 고른다. 독채건물로 하얀색, 벽돌색 건물이 두 동이 있는데, 문이 따로 달려있고 양쪽에서 같은 서점을 열고 있다. 하얀색 건물은 <만춘서점> 1호, 벽돌색 건물은 2호점이라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평일 오후라 손님은 없고 우리 둘만 책을 이것저것 꺼내서 살펴본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근처가 고급 빌라촌이다. 하얀색 빌라와 키 큰 야자수 나무가 아주 잘 어울린다. 유럽풍이 난다. 서점을 찾는 분들이 꽤 있겠구나 싶다.
시간이 아주 많다면, 한 달이나 몇 달씩 카페투어나 서점투어도 좋을 것 같다. 한 곳에 한 나절씩, 가벼운 책 한 권씩 들고 가서 읽는 것이다. 하루에 카페 1곳, 책방 1곳, 책은 두 권 정도 읽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그러면 한 달이 평균 30일이니까 책을 몇 권 읽는 것인가? 총 60권이다. 와우, 대단하다. 이런 여행은 나의 로망이다.
우선은 집에서 실천을 해보면 어떨까? 시간 나는 날, 오전에는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오후에는 카페로, 간단하게 찐빵이나 만두, 김밥이나 고구마 같은 것으로 점심 준비를 해가지고 집을 나선다. 좋은 책을 두세 권 들고서, 아니면 책방에서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가지고. 음음! 좋다 좋아. 집에 돌아가서 당장 실천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