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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24. 2023

언더커버(위장수사)와 가치관

영화 《보안관》

니메이션이나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오늘은 범죄를 다룬 영화 [보안관]을 보았다. 기대 이상으로 넘 흥미진진하고 터프한 영화이다.


최대호 형사는 수사 도중 동료 형사를 잃는 일로 인해 과잉수사의 경질을 당하게 되어 형사의 옷을 벗고 고향(부산 기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때 "그저 단순히 (마약이 든) 가방을 맡아주었다"는 지게꾼 종진을 불쌍히 여겨 고작 2년형을 살게 하는데, 그 지게꾼 종진은 실상은 마약밀수범의 왕초 뽀빠이이다.


영화 초반부터 끝부분에 이르기까지 뽀빠이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형사의 옷을 벗은 최대호는 청국장 발효식품 사업으로 대성을 했다는 그 지게꾼 종진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는 비치타운 사업에도 손을 대고 관, 군, 경 및 마을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나간다.


최형사의 날카로운 눈빛은 단 한순간도 의심과 추적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격전에 격전을 거듭하는 두 사람의 팽팽한 대결, 그러나 최대호는 돈 많고 잘 생기고 마을 사람들을 휘어잡는 말발에 사업수완까지 있는 종진을 당해내지 못하고 계속 밀리게 된다.


결국 최대호는 추적에 추적을 거듭한 결과 그가 마약밀수범의 왕초 뽀빠이임을 밝혀내고 그 일당들이 모두 다 검거되고 최대호 형사는 "언더커버(위장수사)"로  다시 복직되고 표창도 받는다. 참 멋진 영화이다.


최대호와 종진, 두 사람의 가치관은 그들의 명대사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어떤 가치관을 가지느냐는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틀림없다.


신앙이나 애국이나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그 한 가지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버릴 수도 있다. 천국에서, 역사가, 문학작품이 그 지조와 아름다움을 길이길이 기억해주기도 한다. 무엇을 가장 소중한 가치관으로 가지고 있는가 그것이 관건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의 목숨을 걸만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은 생애 나의 목숨을 걸 가치관은 무엇일까? 질문에 질문을 던지며 대답에 대답을 생각해 보며 영화관을 나선다.


최대호의 명대사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 보고 있다.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인다."

"나는 흑백(선과 악)이다."


종진의 명대사

"세상은 회색이다. 흑백(선과 악)이 아니다."

"모두 다 잘 살게 해 주었으면 됐지. 내 덕분에 다들 잘 살고 있는 거 아냐!"

"정직, 그거 아니다."


영화 《보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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