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세계로, 《베시롱 음악공원》

울 딸과 둘이서 홍콩&심천 여행(7)

by 서순오

울 딸이 사는 아파트 가까이 최근에 조성되었다는 《베시롱 음악공원》이 있다. 음표와 색소폰, 피리 부는 소년, 베토벤 등 음악과 관련된 조각들이 있는 곳이다.


음악의 세계를 걸어본다.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과 《합창》, 비발디의 《사계》, 하이든의 《천지창조》가 떠오른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엄숙하고 다채롭고, 비발디의 《사계》는 자연이 약동하는 소리이고,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웅장하고 장엄하다.


사실 나는 다중지능 검사를 해보니 언어지능과 공간지능은 높은데, 음악지능과 체육지능이 제일 낮았다. 그래서 그런지 음악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학창 시절, 좋은 학교에 다녀서 류관순기념관과 대강당이 있고, 그곳에서 많은 연주와 공연을 했다. 덕분에 음악회, 연극, 뮤지컬, 영화 같은 것은 좀 많이 본 편이다. 교회 다니면서는 칸타타나, 찬양제 같은 것을 많이 보기도 하고 직접 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귀가 잘 훈련되어서 좋은 음악을 알아보고 들을 줄은 안다.


운동 역시 모든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걷는 것만 좋아한다. 대학 1학년 때, 테니스, 수영 등 필수 과목을 이수해야 해서 정식으로 배우긴 했다. 그렇지만 겨우 평가시험 통과해서 C학점을 면치 못했다. 탁구, 배구, 농구, 피구, 발야구 등 동 중 몇 가지는 할 줄은 아는데 하고 싶지가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걷는 것은 좋아해서 산책, 여행, 등산을 즐기는 것이다.


산행기나 여행기, 영화 감상평이나 독서평 등 일상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 있어서 하루라도 빼먹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처음 가는 장소도 잘 찾아가고, 혹 길을 잃어도 금방 갈 길을 찾아낸다. 약간 길을 헤매는 것도 새롭고 재미난다. 어지능과 공긴지능이 높게 나와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베시롱 조각공원》을 산책하면서 다양한 조각품에서 사진도 찍고, 꽃 장식이 예쁜 계단에서 봄 느낌을 누린다.

"꽃 속에서는 누구나 꽃이 되는 거야!"

울 딸이 만들어서 생일선물로 준 퀼트가방을 메고 꽃 속에 선 내 모습이 너무나 화사해 보여서 마음에 든다.


날씨도 완전 봄날씨다. 이곳에서는 지금 겨울이라는데, 한국보다는 따뜻해서 얇은 옷을 입었는 데도 약간 덥다.


전망대에 오르니 남산도 보이고 심천 부자들이 산다는 고급 집들도 보이고 아파트 숲도 보인다. 유유자적 한가로운 시간이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억새를 참 많이 심었다. 하나 둘씩 억새 싹이 올라오는 게 보이는데, 몇 년 후에 와서 보면 억새밭에서 소녀처럼 파묻혀 볼 수도 있겠다.


울 사위가 공원 저편에 호수가 있어서 차로 데려다준다는데 사양했다. 홍콩에서 바다를 실컷 보았으니 다음 기회로 남겨두자고 했다. 심천은 이번이 두 번째라 처음에 왔을 때 이미 좋은 곳은 거의 둘러보았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돌아보고 맛있는 것 먹고 편하게 쉬면서 지내다 가면 된다.

《베시롱 음악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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