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할 차례이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가지고 카페로 가서 밀크티를 마신다. 밀크티 속 버블이 입안에서 미끌미끌, 달고 맛나다. 이 집도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꽃길을 걸어 과일을 사고, 빵을 사고, 시장으로 들어가 길거리표 음식을 사고, 어린이 발표회, 영화관, 지하철역, 개구리 음식 파는 집, 멋진 조각들을 담는다. 울 딸과 함께라서 그 무엇을 해도 즐겁다.
저녁에는 만찬의 시간이다!
일본에 유학 가서 6년간 공부하고 지금은 일본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한다는 울 사위 친구가 놀러 와서 함께 저녁식사 하러 간다. 《애상반》이라는 음식점인데, 밥이 유명한 곳이란다. 30여 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온다.
밥, 양고기, 야채, 잡채, 가리비 등을 주문한다. 무 피클과 옥수수 수프가 곁들여서 나온다. 다 맛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각각 주문한 짜장밥 비슷한 밥이 제일로 맛있다. 꼭 우리나라 꼬들밥 같은데 밥알이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양고기도 부드럽고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살짝 익힌 부추 비슷한 야채에 갈은 고기 소스를 끼얹어 먹는 샐러드 같은 것도 약간 매콤한 게 감칠맛이 난다. 잡채는 한국 것보다는 약간 면발이 굵은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장식이 예쁜 가리비도 싱싱한 게 입맛을 돋운다. 옥수수 수프는 병에 담아서 나오는데, 배가 부른 데도 고소한 게 자꾸만 먹고 싶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밥그릇에 글씨가 쓰여 있어서 울 딸한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다.
"똑똑한 사람은 별로 운이 없다."란 글귀란다.
'정말 그런가?'
밥을 먹으면서 생각해 본다.
"똑똑하면 운이 없어도 잘 될 것이니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라."
"똑똑하면서 운까지 바라면 안 된다."
뭐 이런 의미가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약 1시간 정도 저녁만찬을 즐긴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이번 여행에서는 마지막 저녁인 셈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다. 울 사위는 바빠 울 딸이랑 둘이서 택시로 이동해서 국경까지 간다. 딸은 내가 리무진 타는 걸 보고 돌아가고, 나는 리무진을 타고 국경을 넘어 중국 심천에서 홍콩공항에 도착한다. 발권하고 출국 수속하고 들어오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식이 멋지다!
돌아올 때는 짐을 모두 기내용 은색 캐리어에 담아 천천히 밀면서 편하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온다. 마침 오래된 도자기 전을 하고 있어서 찬찬히 둘러본다. 시간이 금방 간다. 물론 탑승을 기다리면서 인증숏도 찍는다.
비행기 안에서는 내 입맛에 잘 맞는 기내식을 먹고,《위대한 캐츠비》영화 한 편을 보고 나니 벌써 인천공항이다. 참 빠르다! 이래서 나는 여행체질이다. 무엇을 먹어도, 무엇을 해도 즐거우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