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소녀시절로

이화80 친구들과 선유도 명사십리&부안 벚꽃 여행(1)

by 서순오

이화80 친구들과 15인승 렌터카 쏠라티 타고 선유도+새만금+부안+곰소까지 13명이 가기로 한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보령터미널로 6명, 영등포역에서 대천역까지 1명, 수원역에서 대천역까지 4명, 자차로 대천역까지 1명, 모두 집결지인 대천역으로 간다.


부여 서천에서 오는 병숙이가 차를 렌트해 와서 대천역에서 모두 만난다. 운전은 우리의 호프 병숙이가 한다.


오전 10시 조금 넘어 대천역에서 선유도로 간다. 솔라티 차가 너무 좋은 거라고 다들 한 마디씩 하고 렌터카에 탑승한다. 나는 사진 찍는다는 명복으로 제일 앞자리에 앉는다. 아닌 게 아니라 앞이 탁 트여서 새만금 방조제와 다리도 바다 풍경도 담을 수 있어서 좋다.


선유도에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먹는다. <서해회식당>에서 회덮밥, 물회, 우럭탕, 갑오징어볶음으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메인뿐만 아니라 밑반찬이 모두 깔끔하고 맛있다.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닐어본다.

백사장 모래가 가늘고 하얗고 바닷물이 너무나 맑고 투명하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꽃게 조형물이 멋지다. 그 앞에서 단체사진 찍고 삼삼오오 백사장을 걸으며 이야기 나눈다.


울 친구들은 여행가, 노래하는 지휘자, 오르간 반주자, 상담가, 군인, 의사, 목사, 등산가, 주부, 전직교사, 사진작가 등 직업도 다양하다.


다들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아직도 몸매가 날씬하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젊다.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걷다 보니 4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금방 소녀시절로 되돌아간 듯하다.

꽃게 조형물
선유도 명사십리 백사장 걷기


선유도 다리를 걸어본다. 선유봉은 올라보고 망주봉은 안 올라보았는데 이곳에서 아주 잘 보인다.


병숙이가 지금까지 여러 번 와 보았지만 오늘 선유도 바닷물색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예쁘다고 그런다. 완전 밝은 청록빛이다.


일부러 맞춰 입은 것은 아니지만 경희와 내 옷 색깔이 바닷물색이랑 꼭 닮았다. 나란히 앉아서 다리 위 흔들 그네에서 흔들흔들 쉬어간다. 다른 친구들은 커피 한 잔씩 마신다. 나는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면 밤에 잠이 안 와서 안 마신다.


바다 위를 줄을 타고 건너는 스카이워크도 보인다. 친구들이랑 함께 저걸 타 보아도 색다른 경험이겠다.


선유도 명사십리 백사장 모래 위를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바닷물에 발을 적시고도 싶다.


한여름에 오면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때는 지금처럼 한가롭지는 않겠다.


늘 저녁 무렵에 이곳에 들러 걸었다는 병숙이가 오늘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실은 별로 없는 편이다.


사진을 찍어도 아무도 안 들어가고 오로지 우리들만 담을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날씨 좋고 물빛 좋고 친구들 좋고 잼난 여행이다.


채원이와 팔짱을 끼고 걷는다. 둘이서 죽이 잘 맞는다. 노래를 부르고 지휘를 해서 그런가? 올 만에 여고 친구들 만난다고 눈물이 글썽글썽, 완전 소녀감성이다. 나도 자주 그런다. 지금도 가슴이 뛰고 설레는 사람 중 하나이니까.


채원이는 걸음이 또 어찌나 빠른지, 함께 걷다가도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면 어느새 선두에 가 있다.


그래도 신앙, 집안, 하는 일 얘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세 친해진다. 동창 모임에서 자주 보면 좋겠다.


선유도 바다 위 데크길 걷는데 흔들 그네가 재미나다. 고래 장식이 달린 흔들 그네에서 앉아 흔들흔들 바다를 바라본다.


전에는 미색이나 무채색이 좋았는데, 요즘은 형광색과 원색이 좋다. 바다와 하늘빛 파란색도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파랑을 보고 있노라니 눈과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선유도 바다를 보며 친구들과 걷노라니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단숨에 소녀시절로 되돌아간다. 우리들 가슴에 선유도 맑은 옥빛 바닷물이 흠뻑 들어왔음에 틀림없다. 이런 여행 자주 하고 싶다.

선유도 맑은 옥빛 바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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