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왜 그렇게 유명한가 싶어 이번 달을 놓치지 않으려고 성탄예배 드리고는 곧장 영화관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보다 보니 성탄절에 어울리는 영화는 아니다 싶다. 물론 가난한 소년이 뮤지션으로 성공하기까지 끼와 재능과 그룹이 함께 했지만, 솔로로 욕심을 부리면서는 실패와 고독감에 휩싸인다. 다시 자청해서 그룹 멤버들을 만나고 재기에 성공한다. 폭발적인 인기 속에 그룹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는 열광하는 관중들의 무대에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 불태워버린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프래디 머큐리가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도 동성애에 빠지게 되고 양성애자라는 고백에 평생의 사랑하는 여인은 다른 남자를 만나 떠나버린다. 그리고 그는 에이즈에 걸려 곧 죽을 운명에 처한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담담히 무대에 선다. 마지막 타오르는 불꽃처럼.
음악은 아름답다. 집시의 자유로운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 떠돌이의 광시곡, 자유로운 영혼의 미친 노래, 숨이 막힐 듯 터져 나오는 목소리, "We are the champion", 외쳐댄다, 외쳐댄다, 외쳐댄다!
그러나 절제하지 않은 프레디 머큐리의 삶은 아름다운 절규에 가까운 음악을 남겨둔 채 만 45세를 일기로 사라진다.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일까? 예술을? 삶을?"
성탄절에 온 인류의 대속자로 이 땅에 태어나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생각하며, 번득이는 자유의 물결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생각하며, 삶과 예술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