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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24. 2023

죄벌과 용서의 문제

영화 《신과 함께 2》

울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기로 한다. 이게 얼마만인가? 족이 함께 영화 보러 가는 게.


울 남편은 새로 시작한 일이 있어 시간 내기가 어렵다 하고, 울 아들과 딸과 엄마인 내가 함께 셋이서 더 오붓한 시간을 갖기로 한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영화관은 메가박스 수원 남문점과 CGV 동수원점이지만, 오늘은 롯데시네마 수원점으로 진출한다. 수원역에서 만나 함께 걸어가기로 한다. 지나는 길에는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이 있어서 쇼핑하기도 좋고, 젊은이들이 넘치는 거리라 맛있는 음식 먹기도 좋고, 무엇보다 셋이서 만나기가 제일 편리한 장소이다. 울 딸은 광명에서 오고, 울 아들은 흑석에서 오고, 나는 수원에서 가니까, 요기가 딱 알맞은 만남의 장소이다.


영화 예매는 울 아들이 했다. 《공작》을 볼까 했는데, 요즘 더 인기 있는 영화니까 《신과 함께 2》를 보고 이야기를 좀 나눠보면 좋겠다. 불교적인 윤회와 인연과 죄벌의 문제를 다룬 영화니까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울 기독교영화는 좀처럼 좋은 게 안 나온다. 뭐 만들기는 만들지만 인기도 없을뿐더러 제대로 잘 만들어진 영화도 별로 없다.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영화 한 편이 가져다주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데, 그 자리를 다 내어주고 있는 것이다. 진리도 아닌 것들에 밀려 진리를 가지고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그저 교리를 앞세워 가르치려고만 한다. 그게 문제다. 감동이 있어야 사람이 변하는데 말이다.


《신과 함께 2》 영화는 1편에 비해 좀 못하다.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지루하고 코믹한 게 진지성이 떨어진다. 스토리도 앞뒤가 왔다 갔다 하면서 뒤엉키고 좀 그렇다.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기사가 나서 《명량》을 넘을 관객수니 어쩌니 해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 전편보다 좋은 후편은 없는 것 같다.


지금 내가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과거에는 은인이었다가 악인이었다가 관계가 몇 번씩 바뀐다. 의리와 배신의 문제를 다룬 점도 특이하다.


그러나, 기독교신앙에서 윤회란 없는 것이고 몇 번씩 바뀌는 인연 역시 없는 것이다. 있다면 창조주와 피조물, 그리고 돌아갈 본향이 있는 것이다. 죄벌의 문제는 이 땅에서 행한 대로 저 세상에서 보응을 받는다. 그러나 기독교신앙에서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용서가 있다. 그 점이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라면 차이이다. 내가 기독교신앙을 가지고 있어서 감사한 이유라고나 할까?


오늘도 가족이 함께 하니까 참 좋다. 그 무엇을 해도 좋은 게 '가족'이라는 이름이다.

영화 《신과 함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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